아이의 인품, 가르치는 게 아니다. 보여주는 거다.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을 읽고
"그건 하지 마" "그렇게 하지 마" "안돼"
평소에 아이에게 얼마나 많은 부정어를 쓰고 있었는지 되돌아보았다.
아이에게 올바른 교육, 지도를 한다는 명목하에 내가 아이에게 하는 많은 말들 중에는 "하지 마", "안돼"라는 말이 참 많이 포함되어 있었음을 새삼 깨닫는다.
"불안"
불안은 내 문제다. 아이가 잘못될까 걱정되고, 아이가 엇나갈까 불안한 내 마음.
그걸 내 마음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해결이 안 되니 밖으로 표출되면서 결국은 아이에게 부정어로 표현되고야 만다.
그렇게라도 말해주어야 아이가 받아들이고, 알아차릴 것 같다.
말하지 않으면 모를 것 같다.
하지만 사람의 인품, 인성이라는 게 가르친다고 되는 걸까?
내가 불안하고 걱정되는 마음에 아이에게 계속 이야기를 한다 하더라도, 아이는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을까?
사진: Unsplash의Michael Heise인성, 인품, 인격은 그냥 보여주는 것이다.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제자가 보고 배우게 하는 것이다.
책에 이렇게 나온다. 가르치는 게 아니라 그냥 보여주는 거라고.
이 말에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맞는 말이다.
부모가 하는 걸 보고 아이가 배우는 거고, 그 부모들이 가진 인성, 인품을 아이가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는 거.
근데 우리는 다들 빠른 결과를 바라고 있는 듯하다.
아이가 좋은 인성을 빨리 가졌으면, 좋은 인품을 조금 더 일찍 가지게 됐으면..
이런 걸 은연중에 바라기 때문에 아이에게 자꾸 더 나아지라고, 좋아지라고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거 아닐까.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조목조목 늘어놓고 훈육을 하셨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 선생님은 그저 당신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셨다.
조목조목 늘어놓으며 훈육하는 대신 그저 당신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시는 것.
아이가 내 맘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할 때, 내 눈앞에 보이는데 그거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 생각된다.
난 아이에게 바로, 잘못을 알려주고 행동을 수정해줘야 할 것 만 같은 생각이 든다. 그게 진정한 엄마라고. 그게 아이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근데 앞서 말했듯이 어쩌면 그건 내 불안에서 나온 행동들이 아닐까 싶었다.
진정 아이를 위하는 일이 뭘까.
진정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일은 뭘까.
내 모습 그대로를 보고 아이 스스로 느끼고 행동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기.
그 기간을 내가 참지 못하고 있음을 받아들이고, 아이를 믿고 조금 더 기다려줄 수 있는 마음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게 아닌가 싶다.
말로만 아이를 믿으라고 하는 게 아닌, 진짜 믿어주는 부모, 선생의 역할이란 게 이런 거 아닐까.
그러기 위해 나부터 아이의 본보기가 될 수 있는 행동들을 해나가고 있는지 돌이켜봐야 할 것 같다.
아이에게 부끄러운 엄마가 되고 있진 않은지,
아이의 행동을 나무라기 전에 나부터 돌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