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얼마 전쯤부터 자꾸 배가 아프다고 했다.
병원에 가도 딱히 해결책을 마련해 주는 건 아니었고, 그냥 일시적으로 위장을 달래주는 약을 처방해 주셨다.
근데 최근 들어 너무 자주 아프다고 해서 뭔가 문제가 있어 보여 일단 분당 차병원에 예약을 해둔 상태.
아이가 배가 아픈 이유가 뭘지 생각해 보다가 갑자기 심리상담센터까지 고민하게 되었다.
병원에서는 가스가 찬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러면서 빵, 과자 같은 걸 먹지 말고 양질의 식사만 할 수 있도록 하라고 하셨다.
사실 아이가 입이 짧아서 과자나 빵을 과하게 먹진 않는다.
하지만 그냥 일반식도 먹는 양이 워낙 적으니 과자나 빵을 다른 아이들보다는 적게 먹어도 아이의 양에선 많을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군것질 간식을 최대한으로 줄였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배가 자주 아프다고 한다.
우리 아이는 타고나길 다소 예민하고 불안이 높은 아이인 듯하다.
약간 소심하기도 하고 같은 연령대의 아이들에 비해 조금 멀리? 생각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고.
어찌 보면 그냥 무심히 지나갈 수 있는 사건에 대해 '이렇게 되면 어떻게?'라고 다시 되묻고, 생각하기도 한다.
생각이 많은 걸까.
이런 기질적인 특성으로 아이가 심리적으로 힘들거나 불안한 마음 때문에 배가 아픈 느낌이 드는 걸까 싶은 생각도 들기 시작했다.
결정적으로 심리상담을 생각하게끔 한 아이의 이야기가 있었다.
서운한 마음이
자꾸 내가 좋다고 쫓아와
차를 타고 등원을 시켜주는데 아이가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제가 "그럼 서운한 마음한테 <저리 가! 난 너 싫어>라고 세게 얘기해~"라고 대답했더니,
서운한 마음은 투명한 색이어서 안 보이고 잡히지 않아서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대답을 한다.
순간 '아, 아이니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어서 어린이집 선생님께 말씀드리니
"아이가 종종 갑자기 서운하고 슬픈 마음에 빠져들기도 한다"라고 말씀해 주시면서 "아이가 마음속에서 그런 세상을 만들어버린 것 같아요. 심리상담도 한 번 받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그렇게 정말 아이 마음속에 그런 속상함이 자기를 쫓아오고, 슬픈 마음들이 살고 있는 마을을 만들고 있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그래서 그렇게 자주 속상하고, 자주 슬퍼했나 싶기도 했고.
이런 증상과 더불어 최근에 한동안 등원거부도 왔고, 엄마와의 애착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이게 된 아이.
그냥 무심코 넘길 일은 아닌 듯싶었다.
뭔가 이유가 있다면 해결해주고 싶었다.
문득 우선 의학의 도움이 아닌 심리적인 부분을 들여다보고 싶은 생각이 커졌다.
그렇게, 심리상담센터를 알아보고 등록하게 됐다.
✔ 갑자기 어린이집 가기 싫다는 아이, 원인을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