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의 가족력

by 다중성격자

우리집에는 자기 얘기만 하는 사람이 세명 있다.

남편과 딸이 특히 좀 심한데, 나도 가만 보면 남이 말하는데 내가 말할 내용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를 알아차리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러한 상황이니 비그리의 자폐를 누구의 피줄에서 온 것이라고 다투는 대서 오는 갈등이 없다. -.-;

그리고 양쪽 집안의 사람들을 살펴보면 그냥 모르고 커왔지만 지금이라면 진단 받았겠다 싶은 사람이 각각 있다.


비그리를 키워보니 사람들은 만나면 나도 모르게 '아스퍼거이겠구나' 'adhd였을텐데 잘컸네'라고 생각하게 될때가 많다. 공부를 오래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직장에 다녀서 그런지 이런 '의심'이 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만난다. 그러면서 희망을 몰래 키우고 있다. '비그리도 크면 이정도 삐그덕 거리는 사회생활은 할 수 있을거야...'


그러나 관건은 여전히 그 경로에 있다. 성인이 되었을 때 이정도가 되려면 사랑으로 키워준 부모와 우주의 기운이 맺어준 보석같은 착한 친구와 선생님이 결합되는 엄청난 운이 따라야 한다. 자기중심적인 비그리가 지멋대로 행동할 때 깊은 빡침을 참고 인자한 미소를 지을 수 있다면 첫번째는 관문은 통과할 수 있을 것이다만 친구와 선생님은 통제 불가하다. 최근 신앙심이 강해지는 이유이다. ㅠㅠ


비그리를 키우면서 나의 어린시절을 종종 돌아보게 된다. 나는 어떻게 사회생활을 했을까? 그러면서 초등때부터 지금까지 나를 떠나지 않은 나의 오래된 친구들이 너무나 고마운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화도 재미없었을 테고 뭔가 다른 세상에 빠져있었을텐데 같이 놀아줘서 그나마 이정도 사회성이 생긴게 아닐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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