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스펙트럼'의 치료 방법에 대한 고민

by 다중성격자

---아래는 요즘 비그리의 센터일정과 치료효과를 생각하면서 드는 이런저런 생각을 거의 의식의 흐름으로 적은 것이다. 오락가락 하는 생각 끝에 혜안을 가질 수 있기를...


이 세상에 사회생활 쉽게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자폐랑 무관하게 심리치료가 필요해 보이는 어딘가 깊은 곳에 결핍이 있어보이는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은지. 모두가 마음 한 구석에 상처를 가지고 있어 살면서 한 두번은 심리치료가 다들 필요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런 모든 사람들을 어떤 질병코드를 부여하지 않는 것처럼 뭔가 옅은 성향을 가지고 있는, 일말의 가능성이 있는 아이까지 자폐'스펙트럼' 안에 포함시키기 보다 좀 더 지켜보는 시간이 길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그 말도 제대로 안되는 어린 아이들이 센터에서 놀이선생님과 언어선생님과 감통선생님과 뭔가를 배우는 시간도 의미가 있겠지만 그만큼 부모와 같이 놀고 책읽고 상호작용할 시간이 줄어든다. 특히 맞벌이의 경우에는 퇴근후 센터를 하나씩만 돌아도 집에와서 밥먹고 씻기고 자기 바쁘다. 뭔가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즉 센터 치료가 너무 많은것은 아닌가? 그에 비해 뭔가 중요한 것은 놓치고 있는것 같은데? 하는 생각에 이르자 과연 비그리는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된다.


신기한 것은 대학병원에 가도 이러이러한 치료를 하세요 라고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원래 병원에 가는 이유는 처방을 받고 약을 받거나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자폐는 약을 처방받는 케이스 빼고는 이러이러한 작업치료를 구성해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얼마나 속편할까... 그래서 부모가 끊임없이 고민하고 아이에게 맞는 치료의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자폐스펙트럼이라 하여 정말 다양한 증상을 다 포함함에도 가장 중요하고 공통적인 특징이라면 사회성 부족이다. 그렇다면 자폐의 핵심은 사회성 증진이어야 하고, 그것에 더해지는 치료는 side effect처럼 나타나는 대소근육 발달 지연, 불안/강박을 치료하는 재활치료일 것이다.


그렇다면 사회성은 어떻게 해야 발달할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은 자폐는 고쳐지지 않는 '장애'라서 사회성은 발달하기 보다 지능이 되면 크면서 저절로 습득해요 라고할 것이다. 이 경우에는 그럼 치료의 방향을 인지치료(지능발달에 도움이 되는 치료가 뭔지 사실 잘 모르겠다)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또 다른 사람은 사회성은 결국 또래와의 상호작용이 되어야 하는 것이니까 짝치료, 그룹치료가 중요해요 라고 할 것이다. 이 경우에는 사회생활의 규칙을 저절로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상황마다 코치를 해주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사실 전자의 생각에 더 동의를 하는 편이었다. '고쳐지면 왜 장애라고 하겠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장점을 잘 살려서 살아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라는 입장이었다. 지금은 두 가지 입장 다 맞다고 생각한다. 전자는 아이가 많이 클 때까지 학교생활이나 아이의 정서에 문제가 없는 경우 할 수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아이는 갑자기 중고등학생이 되지 않고 그 때까지 살아가면서 수 많은 사회적 관계와 상황을 마주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어찌할줄 모르게 될 가능성이 높고, 그래서 취약한 부분에 맨살로 노출되지 않도록 미리 준비시켜준다는 취지로 짝치료 그룹치료를 하는 것이 아닐까? 추측해보았다.


그런데 가장 이상적인 케이스는 아마도 아이 스스로가(배워서 공식처럼 접근을 하더라도) 또래와 관계 형성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40분 수업으로 노출되는 상호관계로 끝나고 지속가능하지 않으며 확장이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비그리가 흥미있어 하는 활동을 찾아 그것을 함께하는 아이를 소그룹에서 만나도록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을까? 그게 뭘까? 그리고 지금 스케쥴로는 짬을 내기 어려우니 기존의 센터 스케쥴에서 뭘 빼면 좋을까? 이것이 요즘 나의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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