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환마마보다 무서운 호불호

by 다중성격자

내 인생 살면서 비그리만큼 호불호가 강한 사람을 못봤다.

얼마나 심하면 A 음식을 좋아하는데 그거보다 더 좋은 B 음식이 나타나면 A 먹기 싫어라며 땡깡아닌 땡깡을 부린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엄마랑 아빠 둘 중에 이제 엄마가 더 편한 모양이다. 엄마가 화장실 가면 "아빠 저리가"라고 하고, 엄마가 자기한테 뭐라 말하는데 아빠가 옆에서 무슨 말을 하면 "엄마만!" 이러는데 진짜 등짝 스매싱을 하고 싶을 정도로 밉상이다.


부모도 사람인지라 이런 말을 들으면 빡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럼 안그래도 아이를 잘 안보는 아빠가 더욱 방치를 하게 되며 부녀 간의 거리는 점점 멀어져만 간다. 그러면서 나의 육아 로드는 점점 늘어나고 말이다...


학습이 안되는 아이는 아니라서 여러번 알려주면 좀 고쳐질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 이건 너~무 안고쳐진다. 하도 지쳐서 이젠 나도 '지능이 떨어져서 이해가 안되는게 아닐까? 좀 포기해야하는데 붙들고 가르치겠다고 이 난리인가?'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이건 정말 사회생활의 기본 중에 기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물러나지 않기로 했다.


남들이 들어서 빡침을 유발하는 말은 내밷지 못하게 하는 것이 목표이다.

그래야 혹시 험악한 사람을 만나더라도 화를 면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와 남편은 비그리의 그런 밉상인 말을 할 때마다 비그리가 좋아하는 것, 컴퓨터 영상 보는 시간,을 5분씩 빼앗기로 했다.

이걸 실행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닌게, 원래 정해놓은 시간만 보고 끝내는 것도 매일 실갱이를 벌이는데, 그보다 더 줄어든 시간만 보여주고 끝내야 하는 것이 벌써부터 두렵다.


이 아이는 왜그렇게 지가 하고싶은 말을 필터없이 하고, 지 하고싶은것만 하느라 시키는 것을 안할까?

나와 남편의 분석은, 요즘 부모나 선생님이나 엄하지가 않아서이다.

예의바르지 않은 행동을 할 때 호랑이 선생님이 혼쭐을 내줘야 이건 하면 안되는구나하고 강하게 인식할텐데,

센터>어린이집~조부모>부모 순서로 매운맛이나 부모의 매운맛이라는 것도 예전 내가 자랄 때의 매우 순한 맛이다.


옛날에 비해 하지 말아야할것(미디어 시청, 군것질 적당히 하기 등)도 많고 해야할 것(학습, 씻기...나 어릴적엔 사실 엄마가 매일 씻어주지 않았다...)도 많아졌는데, 그것을 하도록 만드는 사람들은 매도 안들고 소리도 지르면 안된다는 것이 뉴 노멀이니... 육아가 힘들 수 밖에... 그리고 말을 더럽게 안듣는 자폐성향의 아이의 경우는 대환장파티일 수밖에


그래서 ABA가 필요한가보다. 예전에 내가 인식하는 ABA는 강아지 훈련같은 느낌이라 좀 꺼려졌던 것이 사실인데 이 아이를 키워보니 강아지 훈련 같은 방식 말고 더 좋은 방법이 딱히 없는 것 같다.


이 아이를 엄하게 키우되 자존감은 떨어뜨리지 않기를 바라는데...휴...이러다 내 직업이 치료사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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