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아이 일반 어린이집 다니기

by 다중성격자

비그리는 지금 보통 아이들과 같이 직장어린이집에 다닌다.

선생님들의 손이 많이 필요하지만 아직까지는 쫓겨날 정도는 아니라서 조마조마한 마음을 가지고 약간은 뻔뻔하게 다니고 있다. 이곳에 안다니면 사실 직장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기 때문에 대안을 열심히 찾아보고 있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차라리 특수교사가 있는 유치원에 보내는 방법을 알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유는 크게 세가지이다. 1. 나이가 올라갈수록 한 반에 아이들이 많아지니 올해부터는 선생님께 부담이 많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더 자주 든다. 2. 1의 이유로 비그리의 발달에 필요한 적절한 인풋이 들어가지 않고 있다는 생각도 들기 시작했다(사회성 발달이 느린 자폐아는 스스로 인풋을 생성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고 따라다니며 적절히 개입해야 다른 아이와 발달 수준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3. 하원하고 서로 자유롭게 상호작용하는 아이들과 그 부모를 등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 몇 분이 나에게 너무 괴롭다.


그런데 사실 위와 같은 고민은 할 필요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왜냐면 지금까지의 써치 결과 비그리의 상태로 특수교육대상자로 선정되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아이가 어릴 때에는 모든 아이가 동물의 상태라 비그리의 행동이 그다지 튀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아이들이 점차 주위 질서를 익히고 잘 따르고 내버려 두면 알아서 친구들과 노는 환경에서 비그리는 눈이 띈다. 그 모습을 보는 내가 너무 속상하고, 아이도 즐거워보이지 않는다.


작년에 처음 특별활동 수업이 시작되어 영어와 음악을 배우니 비그리가 좀 더 생기를 띄는 것 같았다. 그래서 속으로 그래 비그리는 친구들의 상호작용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는 없어도 남한테 피해 안주고 자기 좋아하는 것을 조용히 할 수 있을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 약발도 오래 가지 않았다. 작년 말부터 등원 거부가 시작되더니 올해 들어서는 무슨 수업이 싫다 무슨 수업 선생님이 싫다며 아침마다 짜증과 등원거부가 이어지고 있다.


이 아이가 지금과 미래에 행복하기 위해서 (나의 스트레스와 속상함은 뒤로 하고)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아직 답을 찾는 중이고, 어린이집 이동에 관한 것은 올해 안에 결론을 내야한다. 이 아이에게 부모와의 시간을 더 확보하고 1:1 수업을 붙이는 것이 현재의 행복감을 높이는 길이라는 것은 알겠다. 그런데 아마도 일반 아이와 더 부딪히고 살아야 하는 초등학생부터의 삶에서 비그리의 행복을 위해서는 지금의 스트레스 상황을 이겨보는 경험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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