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가 힘든 가정이 화목하려면

by 다중성격자

육아가 힘든 가정이 화목하려면 당사자가 득도하거나 일가친척의 전폭적인 물적심적 지원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다른 아이가 짜증을 1낼때 이 아이가 10을 낸다면 투입되어야 할 에너지가 10배*n이기 때문이고 그 과정에서 날카로워진 신경을 건드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또한 지나가리라,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 라는 마음을 가지고 그 시간을 흘러가게 놓아두는 사람이 되거나, 그러한 시간에 노출되는 것을 줄여야 정상적인 상태가 유지가 된다.


우리집은 그 둘을 적당히 조합하고 있는데, 최소한의 자기 성찰은 했던 삶을 살았던 사람이 만났고, 어린이집과 발달치료, 이모님을 적절히 투입했다. 누군가에게는 한심해 보이겠지만 나에게 비그리의 발달치료는 비그리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내가 쉴 시간을 확보하는 목적도 매우 컸다. 이와 더불어 양가의 적극적인 육아 지원은 불가능하였으나, 뭘 할지 모르겠는 대책없는 주말이 되면 양가 어딘가에 빌붙었고, 주시는 음식도 마다 않고 잘 받아먹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그리의 육아는 마치 모래주머니를 팔, 다리, 몸통에 달고 마라톤을 하는 느낌을 준다. 어느 블로그에서 4살 되면 괜챦아 져요, 7살 되면 괜챦아 져요 라는 글을 보면 마치 반지의 제왕에서 운명의 산 꼭대기에 가까워질수록 무거워지는 반지를 달고 기어 올라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자폐아는 불안도가 높고 감정이 더 예민할 수 있어서 사실 아이의 치료 뿐만 아니라 가족의 심리치료도 아이의 발달을 이끌어 내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에 대한 이야기는 잘 찾아보기 어렵다. 관련 카페에서 우울증 약을 처방 받아 먹는 사람들이 왕왕 보이고, 서로 의사의 진료를 권하는 이야기를 적지 않게 볼 수 있는데, 현명한 대처라는 생각과 함께 '이게 최선인가?'라는 생각이 여운처럼 남는다.


다 큰 부모이고, 자기 앞가림을 할 수 있더라도...장애아 부모 또한 무너지기 쉬운 취약계층이 아닐까? 아이의 치료를 기다리는 시간에 원한다면 기다리는 부모들을 대상으로 그룹 상담을 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어떨까? 상처 입은 사람들이 서로 더 상처를 주게될까? 동병상련을 느끼며 위로를 받을까?...


자폐아 육아에서 힘든 요소는 참으로 다양한데 아이가 직접적으로 주는 스트레스와 함께 주변의 시선을 견디는 것 또한 커다란 과제이다. 일반 어린이집/유치원을 다니는 부모가 같은 반 부모와의 관계에서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는 다음 편에 다루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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