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태어난 김에 신으로 살기(10)

뻔한 말이지만 필요한 태도

1-8. 긍정의 에너지가 아닌 부정적인 에너지를 차단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부모를 진정 사랑한다면 부모의 무의식적 이런 태도를 멈추게 하여 부모 자신이 자신을 돌아보게 도와주는 것도 사랑입니다. 열린 마음을 가진 분들이면 받아들이고 함께 상생의 길로 나아가 사랑의 길로 가겠지만, 자존심과 고정관념을 주장하며 잔소리가 많고 존중하지 않는 부모라면 거리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어느 날 잔소리 많은 80 노모가 깨달음을 얻은 아들을 찾아왔습니다. 아들은 여전히 자신을 한심한 아들로 보는 엄마를 보자 마음의 창을 닫고 무심하게 있었습니다. 노모는 습관적으로 걱정을 늘어놓고 싶었지만 차마 말할 수 없었습니다. 걱정이란 노모의 습관적 사고 패턴일 뿐이며 이런 에너지 파동은 자존을 작게 하는 경향이 있고 걱정하는 마음은 노모의 에고에서 나온 생각일 뿐입니다. 걱정을 하는 것 또한 부정적 에고이며 그것을 사랑으로 착각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몇 년이 지나고 노모는 아들을 인정하기 시작했고 더 이상 걱정보다는 지지와 축복을 보내는 지혜를 알게 되어 아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았습니다.

 부모를 통해 육체를 선물 받았지만 영혼과 정신까지 속해 있는 것은 아니며, 경우에 따라 자녀들이 부모보다 정신연령이 높아 스승인 경우도 많습니다. 친구나 형제자매라 할지라도 나를 괴롭히고 방해가 심한 인격이 있다면 거리를 두고 이유와 해결책을 모색해 가는 것이 좋습니다. 즉 내가 괴롭다는 것은 내 안에 괴롭게 느끼는 어떤 가치관이 심겨 있기 때문이며 그것을 극복하라고 그런 상황을 내가 만든 것입니다. 생각의 전환으로 괴로움이 사라지기도 하고 마음을 바꿔 조금 더 넓은 시선으로 통찰할 수 있지만 우선은 거리를 두어야 해결책이 나옵니다. 


 가족과 친지들과의 관계가 특별하겠지만 관계라는 껍질을 벗기고 보면 실상은 모두 개인 간 인격의 만남입니다. 부모이기 이전에 그들 또한 불완전하고 이생을 통해 깨우쳐야 할 의무가 있는 존재입니다. 더욱이 부정적인 에너지를 습관적으로 허용하다 보면 생각과 마음에 쌓여 닮아갈 뿐 아니라 내가 왜 그런지 이해하지 못하는 지경에 빠지기도 합니다. 순응적이고 헌신적인 엄마의 모습을 그대로 배운 딸의 결혼생활은 엄마를 닮아있습니다. 폭력적이고 무책임한 아빠가 되고 싶지는 않았지만 똑같이 알콜 의존적인 아들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는 모두 부모와의 친밀한 유대감으로 무의식적 동일시에서 벗어나 의식적인 자기 자각의 과정을 충분히 겪지 않아 생기는 일시적 현상입니다.


 부모와의 동일시나 과거 환경의 강력한 영향에서 벗어나 자신의 내면의 집으로 돌아오면 자유롭습니다. 내 마음이 이해되고 받아들여지면 부정적인 기억으로 저장된 마음 에너지가 자유로워져 자신을 사랑스럽게 느끼는 마음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술을 먹더라도 자기 파괴가 아닌 즐김과 생활의 윤활유로 바뀌게 됩니다.

 과거의 무의식적 마음과 분리되어 그 마음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힘이 우리 의식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있는 그대로 완전한 존재에 마음이 지나가는 것, 마음이 행위하는 것을 비난하지 말고 인정하고 자신의 삶을 소중하게 책임져 가는 것입니다. 내가 선택한 환경을 비난하기 보다는 좀 더 참됨과 선함과 아름다움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의식의 힘이 자라나는 것입니다.



1-9. 두려움을 가끔 돌보아 창조에너지로 바꿉니다.



 거미나 개구리를 무서워하는 사람이 있고, 뱀과 동물 등을 무서워하는 사람도 있고, 사람이나 조직된 사회를 무서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폐쇄된 공간 혹은 사람이 많은 곳이나 높은 곳을 두려워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전생이든 현생이든 내 안의 불안감이 투영된 사물이나 환경은 두려움의 마음과 생각과 연결되어 잘 바뀌지 않습니다. 이런 두려움은 오랜 인류의 진화과정에서 필요한 방어와 생존을 위해 구조화된 것이라 직접 제거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면의 두려움을 평화로 바꾸는 깨어있음의 힘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덜 무섭게 됩니다.

 인간의 본성은 창조와 진화를 위해 현실에 안주하지 창조력도 설계되어 있습니다. 생각대로 성공해야 안심하는 정신적 완벽주의는 정도의 차이가 있으나 나를 발전시키는 힘입니다. 마음공부를 하던 안 하던 가장 힘든 마음은 늘 사는게 그저 그렇고 제자리를 맴도는 느낌입니다. 나라는 에고는 깨어지면 넓어지고, 변화를 용감하게 받아들일 때 좀 더 자유로움에 다가가는 것을 경험한 사람과 아닌 사람은 의식의 나이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직장을 바꿀 때, 결혼과 출산, 큰 질병과 사고와 같은 도전의 에너지가 들어올 때 마음은 위축되고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과정을 겪습니다. 

 두려움은 그동안 나라는 사람을 유지해온 껍데기들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만나야 할 친구입니다. 내가 결정하고 선택하는 한 마음을 받아들이면 두려움이 작아집니다. 두려움과 불안을 겪는 나를 돌보고, 솔직하게 두려움과 직면하고 내려놓으면, 에너지가 모여 본래의 나를 창조하게 합니다. 의식이 깨어나는 과정에서 두려움을 다루는 용기는 내면에 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태어난 김에 신으로 살기(9)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