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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가 경영학자 May 17. 2023

이야기 보물창고

화가의 꿈 1/4


Sports in Arts Series no.16 씨름


2021/5/25


몇 년 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페이스북에 올리기 시작한 지 일 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림 그리고 싶은 생각은 늘 가지고 있었지만 막상 그리다가 보면 에너지가 고갈되고 주위로부터 집어치우라는 무언의 시그널을 받아 그만두게 될 걸로 생각했는데 그릴수록 그리고 싶은 것이 더 많아지네요. 이러다가 정말 화가가 되는 게 아닌가 하는 헛된 공상을 하기도 합니다.


제가 좀 업되어 있는 것을 보고 집사람이 한마디 합니다. 그 정도 인정받고 살아왔으면 됐지 욕심부리다가 인생 늦게 당할 수도 있다고... 정신이 번쩍 드는 충고입니다. 욕심을 없애는 것이 최고의 노후준비라고 늘 말은 하면서도 저 자신은 그러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욕심부리다가 제가 지금 그림 그리면서 얻고 있는 정말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정신 바짝 차려야 하겠습니다.


처음에는 여행할 때 풍경이나 제가 사는 동네 여기저기를 그렸고 지금은 주로 유튜브에서 그림소재를 찾고 있는데 그림 그리려면 아주 자세하게 장면 하나하나를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 그 속에 얽혀 있는 수많은 재미난 이야기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마치 모든 장면이 이야기의 보물창고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을 새로 발견한 느낌입니다. 매일 생각 없이 지나치던 곳에 보물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네요. 무엇을 이루어야 하겠다는 헛된 욕심에 휘둘리지 않고 이 새로 발견한 신세계를 제대로 즐기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그림 얘기가 나왔으니 오늘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전기를 소개합니다. 사실 다빈치의 그림을 좋아한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21세기를 사는 제가 르네상스 예술을 좋아한다면 오히려 이상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기를 읽으니 인간 자체에도 실망하게 됩니다. 고매한 천재 예술가를 기대했는데 돈과 권력을 좇아 군주를 전전하는 게으른 천재의 모습이 나오네요.(미안해요 레오나르도 형님) 그래도 레오나르도의 모든 작품, 노트까지도 이렇게 한 곳에 모아 놓고 각각의 깊은 부분까지 작품해설까지도 곁들여 놓은 것은 높이 사줄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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