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화가 경영학자 Feb 22. 2024

라이프스타일 패러독스

기후변화 살아남기 6/6

Cafe Series no.31 월정사 Coffe House

2024/2/22


한국사람들 참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리고 이루었습니다. 항상 전쟁으로 파괴된, 후진국의 꼬리표가 붙던 나라가 이젠 번듯한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사람들의 사는 모습도 풍요로움이 넘칩니다. 평민이라 해도 번듯한 집에 좋은 차를 소유하고 맛집 찾아다니고 이웃 나들이하듯 해외여행도 갑니다. 세계인이 좋아하는 한류 문화를 즐깁니다. 가히 라이프스타일이라고 할 만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행복해 보이지 않습니다. 기대수명은 늘었지만 건강수명은 늘지 않고 병원마다 환자가 넘쳐납니다. 자살률이 세계 최고라고 합니다. 억울하고 분한 사람도 많고 시위가 끊이지 않습니다. 언제라도 뭔가 큰일이 날 것 같은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물질적 풍요와 멋진 라이프스타일이 행복을 동반하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세계적으로 보면 원래 선진국 사람들은 물론이고 신흥 개도국의 중산층들도 빈곤에서 벗어나 멋진 라이프스타일을 뽐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더 많은 사람들이 가난에서 벗어나 그 라이프스타일에 동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멋진 라이프스타일이 행복을 동반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는 같습니다. 사회적 갈등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만 갈 뿐입니다.


문제는 그 멋진 라이프스타일이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 대가는 지구 환경과 가용자원의 범위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라는 것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매일 목격하는 기후재앙, 급속히 확대하는 만성질환, 땅과 바다에 쌓이는 엄청난 쓰레기 산과 섬, 파괴되는 열대우림과 해저 생태계, 언제 터질지도 모르는 부채폭탄... 이 모든 것들이 더 많은 소비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착각하면서 살아온 데 대해서 치르고 있는 혹독한 대가일 것입니다.


더 편리한 것, 더 맛있는 것, 더 화려한 것이 멋진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주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정신없이 추구해 온 그 풍요의 라이프스타일에서 한 걸음 물러서 덜 편리하고 덜 맛있고 덜 화려한 것에서 진정한 맛과 멋을 찾을 수 있을 때 우리는 진정 빛나게 멋있는 라이프스타일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더 건강하고 평화로워질 것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더 많은 것만을  추구해 온 라이프스타일의 문제를 과학자의 눈으로 파해치고 있습니다. 우리의 맹목적 소비가 얼마나 환경을 파괴하고 유한한 자원을 낭비하고 있는지 가슴 아프게 읽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지구 한편에서 십억이 넘는 인구가 기아와 질병에 시달리고 전쟁의 고통은 끊이지 않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중독시키는 사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