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화가 경영학자 Feb 19. 2024

중독시키는 사회

기후변화 살아남기 5/6

Cafe Series no.30 월정사 Tea House

2024/2/19


오늘날 자본주의 국가의 실질적 지배자는 글로벌 기업들입니다. 이들은 웬만한 나라의 1년 국민총생산을 능가하는 기업가치를 가지고 그에 상응하는 권력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이들은 부와 권력을 더욱 키우기 위해서 노력하고 또 그렇게 될 것입니다.


이들 글로벌 기업의 부와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그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이 소비자의 주머니입니다. 소비자들이 충성스럽게 제품을 구입하는 한 이들 기업의 부와 권력은 굳건히 유지될 것입니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외면하는 순간 이들 글로벌 기업은 모래성처럼 무너지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오늘날의 소비자들은 중독된 소비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소비자들의 삶은 중독된 소비로 이루어집니다. 담배나 알코올 중독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동차 중독, 설탕과 식품 중독, 쇼핑 중독, 스마트폰 중독. 과외 중독, 성형 중독, 해외여행 중독... 중독되지 않은 소비를 찾기 어렵습니다. 중독된 소비가 있는 곳에 거대 기업과 성장하는 산업이 있습니다.


중독된 소비는 삶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몸과 마음이 병들고 빚이 늘어날 뿐입니다. 그런 줄 알지만, 그래서 줄여야겠다고 다짐하지만 작심삼일이 됩니다. 금단현상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중독입니다.


작심삼일에 약한 의지력을 탓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자책할 문제만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기업 전략의 핵심이 중독성이 높은 제품을 만드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인을 중독시킬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순간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는 것입니다.


중독된 소비는 우리가 안락하고 풍요로운 삶에 필요한 것보다 훨씬 많은 소비를 요구합니다. 그에 비례하여 엄청난 온실가스를 내뿜게 됩니다. 기후변화와 기후재앙이 인위적인 것이라면 그 이유는 바로 중독된 소비에 있습니다. 우리 세대의 문제에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 후손이 써야 할 자원을 빼앗고 대신 부채 폭탄과 만신창이 된 지구를 물려주는 일입니다.


지금 온 인류는 중독된 소비에 볼모로 잡혀 있습니다. 그러나 볼모에서 풀려나는 것도 역시 재앙입니다. 지금 국내소비가 조금 줄었다고 많은 자영업자들이 폐업을 하고 난리가 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소비 중독에서 벗어나면 경제 대공황의 재앙에 직면하게 됩니다. 지금 인류는 양쪽이 천 길 낭떠러지인 좁은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에서 세계 최고 기업의 창업자이신 저자가 기술에서 기후변화의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온난화 문제가 제기된 지난 삼십여 년 동안 엄청난 에너지와 생산 효율화의 기술 발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소비가 훨씬 더 빠르게 증가하였기 때문에 기후변화는 더욱 가속화되었습니다. 그런 한편에 빈곤 역시 확대되고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합의할 수 있는 것은 합의할 수 없다는 것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