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돈? 돈! 1/6
2024/10/24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양의 가치든 음의 가치든 일정한 가치를 가집니다. 돈이 발명되면서 모든 것에는 화폐 단위로 표시하는 가격이 매겨집니다. 빛이 있는 곳에서 모든 것에 그림자가 따라붙듯이 가치가 있는 모든 것에 가격이 그림자처럼 따라붙습니다.
그림자는 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본체가 사라지면 그림자도 사라집니다. 그러나 가격이라는 세상 만물의 그림자는 본체와 함께 사라지기는커녕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의 행동을 지시하고 통제하며 희로애락의 감정까지도 좌지우지합니다.
외부의 자극이 인간의 뇌에 가장 먼저 도달하여 반응을 일으키는 곳이 아믹달라(amygdala)라고 하는 감정 중추입니다. 돈과 관련된 자극이 뇌에 전달되면 아믹달라에 강한 전기 신호가 나타나는 것을 보면 돈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생리 작용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의 피상적 관찰로 보아도 돈과 관련된 인간의 성격은 유전자에도 기록되어 후대에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한편 감정 중추의 즉각적인 반응을 제지하고 한걸음 물러서서 다시 한번 생각하고 미래에 대비하고 인내하도록 하는 뇌의 역할은 뇌의 앞쪽에 위치한 전두엽 담당입니다. 인간의 삶에서 돈이 정말 중요한 것은 내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로써 삶이 끝난다면 그깟 돈이 무슨 대수겠습니까? 돈 앞에서 충동과 욕심을 자제하고 인내하는 것은 내일 그리고 먼 후일까지 행복한 삶을 사는 절대 필요조건입니다.
사실 인간 세상에서 수많은 고통과 비극, 범죄가 돈과 관련을 가지고 있습니다. 흔히 돈이 없어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핑계 대지만 대부분은 돈을 앞에 둔 아믹달라의 반응, 즉 충동과 욕심, 일시적 쾌락 추구에 기인하는 것입니다. 전두엽이 제 역할을 못한 것입니다. 교육과 훈련, 사색을 통하여 전두엽을 강하게 만들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우리가 돈에 대해서 어떤 올바른 자세를 가져야 하고 현대 금융 환경 속에서 어떻게 계획을 세워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백세 평균수명을 바라보는 한편에 노후 빈곤 문제가 심각해지는 우리 현실에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