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잘 살기 프로젝트 6/7
2025/4/1
인간이 빛을 발명하기 전에는 해가 지고 나서 할 수 있는 것은 자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동굴 속에서 빛을 피할 수는 있었지만 밤에 어둠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밤에는 온 세상이 탈출이 불가능한 어둠의 감옥이 되었습니다.
불을 지펴 빛을 내는 기술을 갖게 된 이후에 인간은 어둠의 감옥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전기가 발명되어 낮과 같은 빛을 값싸게 만들게 되면서 인간은 밤을 정복하게 되었습니다. 원하기만 한다면 밤을 완전히 없앨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인간이 잠든 시간에는 죽은 것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이 살아있는 시간은 일생의 2/3 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둠의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에는 자는 것 밖에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자는 시간에는 죽은 것과 같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었습니다.
과학이 발달해서 인간 세포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하루 24시간 관찰하는 것이 가능해졌을 때 죽은 것과 같다고 여겨지던 잠든 시간에 우리의 뇌에서는 왕성한 생명 활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우리가 자는 동안 깨어있을 때 활동으로 발생하는 정신과 육체의 노폐물을 씻어 내리고 기억을 체계적으로 저장할 뿐만 아니라 저장된 기억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까지 만들어낸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러니 잠을 제대로 자지 않으면 정신과 육체의 생명 활동이 저해되어 건강과 생명이 위협받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받고 사는 현대인들이 품질 좋은 잠을 자지 못하는 이유는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어떤 이유로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그것이 질병의 뿌리가 되어 죽음으로 가는 길을 험난하게 만들게 됩니다.
인간이 빛을 만들어 밤을 정복하고 어둠의 감옥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그 대가로 잠의 통제 능력을 잃어버렸습니다. 복잡한 세상, 마래에 대한 불안이 밤을 밝히는 빛과 함께 우리의 수면을, 그리하여 우리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우리가 잘 때 우리의 뇌 속에서 어떤 생명 활동이 일어나고 있으며 우리가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면 어떻게 우리의 신체와 정신이 무너지게 되는지 말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고 너무 걱정되어 한동안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습니다. 잠의 과학을 안다고 품질 좋은 잠을 잘 수 있는 것도 아니니 굳이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