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국민, 그리고 지도자 3/5
2025/5/8
인간 세상은 의사소통으로 돌아갑니다. 경제활동은 가치에 대한 의사소통으로 이루어지는 한편 정치는 권력에 관한 의사소통 그 자체입니다. 정치적 의사소통을 통하여 누가 얼마만큼의 권력을 가지고 행사할 것인가가 결정됩니다. 다음 달 치러질 대통령 선거는 누가 나라의 지도자가 될 것인가라는 문제를 두고 온 국민이 참여하는 의사소통의 장입니다.
선거에 참여하는 유권자라면 진실을 알고 싶어 합니다. 누가 과연 국가와 국민을 위해 노력할 진실되고 유능한 지도자인가? 이 중요한 결정을 위해 많은 의사소통이 이루어집니다. 공중파 방송에서 SNS에 이르기까지 선거 기사와 논쟁으로 뜨겁습니다. 선거 기간은 물론이고 매일 같이 정보 폭탄이 터집니다. 쏟아지는 정보 폭탄 속에서 과연 일말의 진실이라도 찾을 수가 있는 걸까요?
사실 진실은 무서운 것입니다. 인간이라면 진실의 테스트에 완벽히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대통령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라면 무엇보다도 자신의 진실이 드러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자신의 진실을 감추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상대방이 숨기는 진실을 찾아 들춰내야 합니다. 진실의 모습을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뒤틀고 꾸며야 합니다. 부분적 진실, 왜곡된 진실이라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 거짓입니다.
때로는 이야기를 꾸며내야 합니다. 상대 후보에 대한 드러난 사실과 연결하여 드러나지 않는 부분의 이야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음모론입니다. 굳이 재미있게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그런 이야기는 재미있습니다. 누구나 아는 실제 인물이기에 모두가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입니다. 순식간에 국민 모두가 아는 이야기가 됩니다.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우리의 문제는 그 음모론이 음모인지 사실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음모론처럼 듣기는 이야기가 사실인 경우도 많습니다. 설마 그렇게까지 하는 이야기보다 사실은 더 심할 수도 있습니다. 너무 그럴듯한 이야기도 알고 보면 허구적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정치판에서 진실은 포기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1970년대 출판된 정치 음모 소설입니다. 사실 정치 소설에서 음모가 없으면 정치 소실이 아닙니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에도 예스럽다는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정치 음모는 시공을 초월합니다.
이 소설은 2010년 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동명의 넷플릭스 드라마로 각색되어 미드의 전성기를 이끌고 넷플릭스를 빅테크 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 너무 재미있어서 열심히 보았는데 역시 정치는 음모 혹은 음모론이 있어야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