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경제학 5/6
2025/6/17
많은 사용자가 모여 서로 소통하고 거래하며 활동을 공유하는 시설을 플랫폼이라고 합니다. 오프라인의 플랫폼으로는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이 모여드는 시장이나 열차를 타고 내리는 역의 플랫폼 같은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거래와 소통을 하는 비용과 어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의 플랫폼은 무한히 커질 수는 없습니다. 플랫폼이 지나치게 커져서 사용자가 너무 많이 몰리게 되면 사용자의 불편이 커지고 거래와 소통의 비용이 증가하게 됩니다. 따라서 오프라인 플랫폼은 집중과 분산의 균형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나 온라인의 디지털 플랫폼은 규모가 아무리 커지고 사용자가 아무리 많아져도 붐비지 않고 소통과 거래를 하는 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사이버공간에는 거리가 없으니까 십억의 사용자가 있어도 모두 하나의 점 위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디지털 플랫폼은 규모의 제한이 없기 때문에 하나의 플랫폼을 세상 모든 사람이 함께 이용함으로써 더 낮은 비용 더 효과적인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더 큰 효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같은 네트워크에 있음으로써 발생하는 효용 증가 효과를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라고 합니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용하는 카카오톡에서 얻는 효용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성공적인 디지털 플랫폼은 빠르게 사용자가 증가하게 됩니다. 사용자가 증가할수록 네트워크 효과 때문에 가속적으로 사용자가 증가하게 됩니다. 사용자가 증가하면 서비스의 평균비용이 감소하는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발생하며 더 강력한 경쟁력을 갖게 됩니다.
네트워크 효과와 규모의 경제 효과로 성공적인 플랫폼 기업은 창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빠른 시간 안에 세계 시장을 지배하는 독과점 기업이 됩니다. 기업 합병을 통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시장을 독점하게 되는 것을 자연 독점이라고 하는데 플랫폼 기업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인수합병에 의한 것이든 자연스러운 것이든 독점 기업은 결국은 스스로의 이익 증가를 위해 소비자나 사용자의 효익을 줄이는 행동에 나서게 됩니다. 독점적 플랫폼 사이를 오가며 생활을 영위해 가는 현대인들에게는 각 플랫폼 기업이 스스로의 수익을 증가시키기 위해서 사용자의 활동에 끼어들어 간여하는 것이 일상적인 일이 되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플랫폼 기업이 독점기업이 되는 경제적 논리를 현대의 독점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플랫폼이 없다면 생활을 영위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효용을 얻고 있지만 플랫폼 기업의 독점력이 강화되면서 소비자의 효익은 그만큼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