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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무슨 짓을 하는지 다 알고 있다

플랫폼 경제학 6/6

by 화가 경영학자
20250613_175556[1].jpg Fashion Show Series no.54 Dior

2025/6/19


오늘 제목은 참 무서운 말입니다. 인간의 존엄이 걸린 말입니다. 누군가 나의 행동을 24시간 감시하고 사소한 행동거지 하나마저 알고 기록하고 있다면 우리는 자유를 완전히 박탈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감시당하고 자유 없는 인간의 존엄이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수많은 디지털 플랫폼 사이를 오가며 생활을 영위해 가는 우리는 자진해서 감시를 당하며 인간 존엄의 보루로 여겨지는 개인정보를 플랫폼에 제공할 수밖에 없습니다. 딜레마입니다.


목적에 최적화된 소통과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의 편익을 누리지 못하면 우리는 디지털 이전 시대의 원시생활로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플랫폼의 편익을 얻기 위해서는 그들의 감시를 허락하고 나의 개인정보를 기꺼이 제공해야 하는 것입니다.


각각의 사용자가 24시간 만들어내어 플랫폼에 제공하는 개인정보 데이터는 플랫폼이 존재하는 이유이며 플랫폼이 돌아가도록 만드는 원동력이며 플랫폼이 제공하는 편익의 원재료가 됩니다. 플랫폼에서 필요한 편익을 얻고 있는 한 나의 개인정보가 수집되고 저장되어 분석되는 것을 허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개인정보가 수집되고 축적된다고 해도 그것이 각 사용자와 직접 연결되지 않은 채 최적의 소통과 거래를 만들어내는 데만 이용된다면 그리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플랫폼 회사의 이익 증대를 위해 각 사용자의 행동을 은밀히 조종하는 데 개인정보가 이용된다면 개탄할 일입니다. 그러나 그 엄청난 양의 빅데이터가 어떻게 이용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도 없습니다.


플랫폼회사들은 보다 많은 개인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IoT 기기 기술을 개발해 냅니다. 이미 개발된 구글 안경 같은 것이 좋은 예입니다. 구글 안경을 쓰고 보면 AI가 보이는 모든 것을 설명해 줍니다. 결국 나의 눈길은 구글 입장에서는 참 값진 개인 정보가 됩니다. 구글 안경은 말합니다: '나는 네가 뭘 보는지 다 알고 있다'. 아직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은 것이 다행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페이스북의 바뀐 이름인 메타가 숨기고 싶은 불편한 진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숨기고 싶은 것이 있지만 더 크고 강해질수록 숨기고 싶은 것이 많아집니다. 세상 모든 사람의 개인정보가 이 기업의 원자재이며 원동력, 자산이자 제품인 페이스북에서 가장 숨기고 싶은 진실은 자신들이 세상사람의 개인정보를 어떻게 이용하는 가에 관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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