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살아남기? 2/6
2025/8/21
스페인에서 매일 기온이 45도 이상 치솟고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어 사망자가 이미 1,100명을 넘었다는 뉴스가 나옵니다. 고통 속에 죽어가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지만 저 고통이 언제라도 나의 것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속에 두려움의 먹구름이 퍼져나갑니다.
언제부턴가 식물이 자라는 곳이면 어디서나 산불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며 사람들의 생활권을 위협합니다. 광범위한 홍수가 반복적으로 도시와 지역을 집어삼킵니다.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논란거리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고통이고 우리 모두 각자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과도한 생산과 소비가 온난화를 초래한 만큼 소비를 절제하는 것이 기후변화를 위해 우리 각자가 할 수 있는 전부입니다. 그러나 쉽지 않습니다. 매일 각오를 새롭게 하지만 그 순간일 뿐 쉽게 타협해 버립니다. 중독된 소비에서 벗어나는 것은 술이나 마약의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 이상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단지 의지가 약하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문제이고 모두가 동참할 때만 해결의 단서라도 잡을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나 혼자 절제하는 것은 나만의 마음의 위안일 뿐 달라지는 것은 아무도 없습니다. 타협은 너무 쉽습니다. 그냥 어제처럼 오늘도 먹고 마시며 살아갑니다. 나 혼자 절제하면서 살아가면 왠지 손해 보는 느낌이 들지도 모릅니다.
기후변화 문제는 누구의 문제도 아니기 때문에 이리저리 불려 다니며 부른 사람의 필요와 목적에 맞추어진 이야기가 되어줍니다. 정치인, 사업가, 환경운동가, 매스컴,... 모두 저마다의 이야기로 스스로의 목적 달성을 위해 기후변화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는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에 누구의 문제도 아니게 되었고 그러기에 우리는 바라만 보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기후변화 문제를 낙관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기후재앙은 언제라도 있었고 인간은 언제나 극복해 왔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기후변화 위험성의 경고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불필요한 공포심을 조장하는 것 외에는 의미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기후변화를 바라보면 불안하고 불편해할 사람들을 위로라도 하려고 낙관론 선물세트를 장만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매일 발생하는 기후재앙을 바라보면 불편한 낙관론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