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위험한 1년 차

by 오후열시

위험한 시기가 있다.


사업을 하거나 일을 하게 되면 1년, 3년, 6년 차를 조심하라고들 한다. 1년 차에는 어느 정도 손에 익숙해졌고, 3년 차에는 모든 일들이 쉽다. 그리고 6년 차에는 내가 모르는 일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작업이나 일에 대해 익숙해져 성장이 멈춘다.


1년, 3년, 6년 중 특히 1년 차가 나는 위험하다고 생각이 든다. 처음 열정이 넘쳤던 마음이 조금씩 식어가고 일이 손에 익숙해져 간다. 긴장됨은 사라지고, 편안한 마음으로 작업을 하게 된다.


특히 목수의 직업은 위험한 기계를 다루는 직업이다. 빠르게 돌아가는 톱날, 날카로운 끌과 대패 등을 다룬다. 그렇기에 항상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되지만, 손에 익숙해지다 보면 어느 순간 긴장감은 사라지게 된다. 처음 톱날이 돌아갈 때에는 무섭고 긴장이 되었지만, 어느 순간 돌아가는 톱날이 아무렇지 않게 된다.


가장 사고가 많은 1년 차. 우리 공방에서도 사고가 일어났다. 공방의 기계들은 위험하지만, 안전장치가 되어 있어 톱날에 손을 가져다 되면 자동으로 멈추는 기능이 있다. 그래서 작업에 익숙해지면 무섭지도 않고, 불안하지도 않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날이 지날수록 톱날 근처도 손이 다가가게 된다.


한날 작업을 하고 있었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톱날이 멈추는 소리가 들리면서,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나무를 정리하고 있었는데, 그 소리를 듣자마자 바로 달려갔다. 직원 손에는 피가 철철 흐르고 있었고, 얼굴은 새하얗게 질려있었다. 손가락이 톱날에 베인 것이다.


다행이라면 톱날이 자동으로 멈췄기에 절단되는 사고는 없다. 곧장 119에 전화를 했다. 공방은 공단에 위치하고 있어, 119가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래서 10분도 되지 않아 응급차가 도착했다.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응급처치를 진행했다.


절단 사고는 나지 않았지만, 깊이 베여있기에 응급조치 후 바로 병원으로 갔다. 손톱은 1/3 정도 날아갔으며, 깊은 생각보다 깊었다. 그날 바로 수술을 진행했고, 베인 손을 접합했다. 감염우려가 있어 5일 정도 입원을 했고, 현재는 손가락을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다.


이렇든 목수의 직업은 위험하다. 그렇기 때문에 익숙해지는 것에 늘 경계해야만 한다. 자신이 무신경하게 작업을 하고 있을 때, 또는 작업 중 멍해질 때를 잘 알아차리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얼마 전 톱날 사고가 있었는데, 이 또한 일어나지 않았던 사고이기에 경각심이 떨어졌기 때문이라 생각이 든다.


자신이 이 작업에 익숙하다면, 조금 달리 작업을 해 다시 긴장감을 찾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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