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중에 버스가 정차하자 80대 남성 어르신이 운전석으로 가서 정중히 질문, "기사님, 이 버스가 ㅇㅇ으로 가는 게 맞습니까?" 버스기사는 반대편 방향이라며 내리셔서 건너편에서 타라고 일러주었고, 그 누구도 재촉하지 않았지만 어르신은 불편한 걸음걸이로 황급히 하차했다.
어찌보면 너무나도 일상적인 풍경이지만 버스기사에게 아저씨가 아닌 '기사님'이라고 호칭하는 점, 자신이 앉은 자리에서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 질문하지 않는 점, 누를 끼치지 않고자 서둘러 하차하는, 남성 노인이 시종일관 정중한 태도를 보인다는 점에서 신선했다.
마침 건너편에 노인분이 타려는 버스가 '천천히' 오고 있었다. 럭키. 고요한 아침의 버스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