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희 Jun 25. 2015

말랑말랑한 글쓰기

쉽고 재미있는 글쓰기를 시작하자


쉽고 재미있는 글쓰기가 하고 싶었다.

  딱딱한 글쓰기를 벗어날 수 없을까? 형식적으로 써야 하는 글쓰기는 세상에 너무 많은데 쉽고 재미있는 글쓰기는 너무 없었다. 나는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러니까 재미있는 글쓰기가 없다면 내가 만들면 되겠지? 머리를 싸매고 고민한 건 아니었다. 열정대학에서 글쓰기 과목들을 섭렵하며 다양한 글쓰기를 접해보았지만 의외로 쉽고 재미있는 글쓰기 과목이 없었다. 내가 직접 원하는 과목을 만들어서 경험해볼 수 있는 게 열정대학의 장점이니까, 이제 내가 만들 차례였다.

  이전에 딱딱한 글쓰기 과목을 만들었다가 실패한 경험을 되살려 내가 할 수 있는 제한선을 가장 낮게 잡았다. '글쓰기 좋은 질문 642', '아이디어 블록'과 '크리에이티브 블록'을 비롯해 창의적인 글쓰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도 여럿 보면서 커리큘럼을 짜기 시작했다. '1초 동안 일어날 수 있는 일', '누군가 나에게 했던 가장 비열한 말'처럼 재미있는 주제로 글을 쓸 거예요. 6주 동안 매주 한 번 모여서 같이 글을 써요. 주제는 매주 달라질 거예요. 쓰고 싶은 주제로 글을 써요. 그 다음주까지 각자 3편의 글을 완성시켜오면 됩니다. 글쓰기 전에 각자 한주를 보내며 있었던 즐거운 일도 간단하게 말할 거예요. 아참, 글쓰기 과목 이름은 '말랑말랑한 글쓰기' 입니다!

  글쓰기 과목이기에 아무래도 사람들의 관심이 적겠지만 상관없었다.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재미있게 해야지. 하지만 지나온 시간들이 그러했듯, 말랑말랑한 글쓰기도 예상 밖의 일로 시작되었다. 생각보다 말랑말랑한 글쓰기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어쩔 수 없지만 인원이 제한되어 있는 과목 룰에 따라 함께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사과의 문자를 보낸 후 나를 포함해 여섯 명이 모여 글쓰기를 시작했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난생 처음 보는 주제들로 글을 쓰는 건 무척 흥미롭지만, 무척 어려운 일이기도 했다. 매주 3편의 글을 써오는 것도 생각만큼 만만치 않았다. 어느 봄이 시작되었고 우리도 말랑말랑한 글쓰기를 시작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어떻게 그림책을 만들게 됐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