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 AI 영상 제작의 본질:'배우 섭외'

by 근배

VEO3로 영상을 만들면서 발견한 것이 있다. AI 영상 제작의 핵심은 '프롬프트 작성'이 아니라 '배우와 장소 섭외'였다. 실제 촬영 현장처럼 말이다. 이번 작품을 만들며 VEO3를 깊게 분석한 결과, 가장 효과적인 방식은 전통적인 영상 제작 방법론과 놀랍도록 닮아있었다.



왜 AI 영화를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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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열사 수감카드.jpg
임명애 지사님과 유관순 열사님


<상흔의 유산>은 개인적인 역사에서 시작되었다. 실제 수감카드를 기반으로 미드저니를 이용해 이미지를 복원했다. 서대문 형무소 8번방에 함께 수감되었던 두 분, 임명애 지사(필자의 증조할머니)와 유관순 열사.

임명애 지사는 그곳에서 아기를 낳아 기르셨다. 유관순 열사는 아기의 기저귀를 품으로 녹이며 함께 돌보았다고 한다. 1919년 12월, 갓난 아기와 함께했던 그날의 온도는 -20도를 웃돌았다.


서울-서대문형무소_서대문형무소-방-내부_rev-medium-size.jpg [서대문 형무소 방 내부 사진]

위 사진은 실제 서대문형무소 내부다. 그리고 이 AI 단편영화에 직접 사용된 에셋이기도 하다.




1. AI 배우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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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된 두 분의 이미지]

미드저니로 복원한 임명애 지사와 유관순 열사의 이미지다. 두분은 이제 이 프로젝트의 '배우'가 된다. (많이 불온하기는 하나 이 글에서는 임명애 할머님의 호칭을 여러분의 이해를 위해 임명애 지사/배우라고 하겠다.)




2. 에셋 기능: AI 배우를 실제 배우처럼 연출하는 법

에셋으로 동영상 만들기.png 에셋으로 동영상 만들기


VEO3를 지원하는 FLOW에는 '에셋으로 동영상 만들기' 기능이 있다. 최대 세 개의 참고 이미지를 넣고, 그것을 기반으로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여기서 핵심은 이미지를 통째로 영상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배우와 배경을 분리해서 조합한다는 점이다.




1단계: 배우 + 배경 → 첫 번째 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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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애 지사 이미지 + 서대문형무소 내부 이미지]

두 이미지를 에셋으로 사용했다.


프롬프트:

A cinematic medium close-up, static shot. The composition is based on the composition reference image. A weary 1910s Joseon mother, whose face and hairstyle match the character reference image, sits with her back against a wall, holding her weakly crying newborn Korean baby. The background is NOT brick, NOT stone blocks, NOT a cave. The background is a flat, smooth, white plaster wall with a cold, non-reflective surface. The lighting is high-contrast chiaroscuro, with a single sharp shaft of cold light illuminating the characters from a high angle. The entire scene has a hyperrealistic, grainy, desaturated 1910s documentary photography look. The only sound is the baby's faint cry.



다운로드 (1).png [완성된 컷: 벽에 기댄 채 아기를 안은 모습]

배우가 자연스럽게 배경의 벽에 기대어 아기를 안고 있는 장면이 완성되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2단계: 생성된 영상을 다시 에셋으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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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만든 영상의 스틸컷 + 유관순 열사 이미지]


방금 만든 영상에서 추출한 이미지를 다시 에셋으로 활용했다. 여기에 다른 배우(유관순 열사) 이미지를 추가하면, 같은 공간에서 다른 앵글의 장면을 만들 수 있다.



등장씬.png [완성된 오버숄더 컷]






3단계: 다양한 앵글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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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트림 클로즈업 샷]


같은 방식으로 캐릭터 이미지를 에셋으로 활용해 익스트림 클로즈업 샷도 제작했다.





발견한 것들

에셋 기능의 본질은 '레이어 작업'이다

이 방식의 핵심은 완성된 이미지에서 영상을 만드는 게 아니라, 요소를 분리해서 조합한다는 점이다. 마치 포토샵에서 레이어를 나눠 작업하듯, VEO3도 '배우', '배경', '구도'를 독립적인 요소로 다룰 수 있다.


실제 촬영 현장과 동일한 워크플로우

배우를 섭외한다 (캐릭터 이미지 제작)

장소를 섭외한다 (배경 이미지 준비)

촬영한다 (두 에셋을 조합해 영상 생성)

다른 앵글을 찍는다 (생성된 영상을 다시 에셋으로 활용)


정말로 촬영 현장에서 배우에게 연기를 지시하고, 카메라 앵글을 바꿔가며 찍는 기분이었다.





일관성의 비밀

많은 사람들이 AI 영상에서 "캐릭터가 장면마다 달라진다"고 불평한다. 에셋 기능은 이 문제를 해결한다. 한 번 생성한 캐릭터를 계속 '재섭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같은 배우와 여러 날 촬영하는 것처럼.



당장 적용할 수 있는 팁

처음부터 완벽한 장면을 만들려 하지 마라. 배우 이미지와 배경 이미지를 따로 준비하는 것에서 시작하라.

생성된 영상을 버리지 마라. 그것 자체가 다음 장면의 최고의 에셋이다.

같은 공간, 다른 앵글이 필요할 때: 이미 만든 장면 + 새로운 캐릭터 이미지를 조합하라.

일관성이 최우선이라면: 캐릭터 에셋을 절대 바꾸지 마라. 하나의 '배우'를 끝까지 쓰는 것처럼.


AI 영상 제작은 '마법의 프롬프트'를 찾는 게임이 아니다. 결국 영화 만들기의 본질 - 좋은 배우, 좋은 장소, 좋은 연출 - 로 돌아온다. 다만 이제는 그 모든 것을 혼자서, 컴퓨터 앞에서 할 수 있게 되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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