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북에는 숫자의 철자를 적어서 소수두번쩨 자리을 표시 안 해
난 영수증을 챙기는 버릇이 있다. 고등학교등에서 걸스카웃 회계를 담당하면서 물건을 사고 영수증을 챙기고 기입을 해야 했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 올라가면서 밥을 사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서울에는 그 당시에 동네 식당에서도 영수증을 꼭 주었다.
그러다 방글라데시에 파견이 되면서 코이카 방글라데시 사무소에 근무하는 한국청년해외봉사단 코디네이터에게 방글라데시 다카의 한 상점에서 받은 영수증을 제출하고 환급금을 받게 되었다.
내가 제출한 영수증에 기입된 돈보다 훨씬 많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방글라데시인이 끊어 준 영수증에 숫자 뒤에 쉼표가 아닌 점이 찍혀 있었고 점 뒤에 영이 두 개 쓰여 있었다.
코디네이터는 그것을 한국식으로 계산해서 돈을 주었던 것이다. 즉 1000 다카 줄 것을 100000 다카를 준 것이다. 방글라데시 1000 다카를 영수증에 기입할 때는 1000.00로 기입한다. 방글라데시에선 100000 다카는 100,000.00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방글라데시에서는 은행에서 발행되는 체크카드를 사용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은행에서 종이로 된 체크북을 주면 그것에 돈을 주는 대신에 영문으로 지불해야 하는 숫자를 적어서 가게 주인들에게 건네주었었다.
지금도 방글라데시에서 후배들이 일일이 액수를 종이에 적는 체크북을 사용할까? A&Z 은행에서 고객들에게 지급하는 방글라데시 돈인 다카를 적는 종이체크북과 달러로 지불하는 체크북 두 개를 가지고 다니던 때이다.
그때 알았다. 우리나라는 방글라데시로 돈을 직접 송금해서 나에게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쪽에 은행을 거쳐 방글라데시의 은행으로 돈이 온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한국에서 돈을 보내면 십일 정도 걸려서 방글라데시에서 돈을 찾으려면 십일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한국에서 조흥은행등 우리나라 은행이 망하거나 합병하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른다.
그라민 은행 설립자 무하마드 유누스 총재 자서전을 읽다가 말았다. 은행은 투자를 했으면 환수를 하면서 감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가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방글라데시의 영수증에 표기하는 소수두번쩨자리는 무엇을 위한 것인지 아직도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