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5분 필사하기'의 마지막 날을 맞이하며
필사즉생, 적자생존!
(베끼고 적어야만 살 수 있다.)
오늘은 '경험 수집 잡화점'의 '하루 15분 필사하기'의 마지막 날이다. 며칠 전 '30일 매일 글쓰기 프로그램'을 마치고 기쁜 감정을 담은 글을 썼는데 오늘은 한 달간 진행된 필사 프로그램의 마지막을 맞이한 것이다.
탄탄한 글쓰기 실력을 갖추기 위해 필사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따금 책에서 마음에 드는 문장을 받아 적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 역시 꾸준하게 해내지 못했다.
필사 프로그램은 누군가가 차려준 배달 음식이었다. 그래서 편하게 받아먹을 수 있었다. 요리를 직접 해서 먹는 기분을 위해서는 좋아하는 책이나 기사를 직접 발췌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요리를 직접 하기까지는 숙련되는 시간이 필요했다.
한 달간 배달받은 문장을 필사하며 느낀 것은 필사하는 데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대단히 많은 문장을 쓰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하루에 5분이나 10분만 투자해도 그것은 큰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쳤다. 글을 시작하기도 매우 수월했다. 필사한 문장이 일단 판을 깔아주면 손은 아주 편하고도 신나게 움직였다.
오늘 마지막으로 배달되어 받아먹은 문장은 아래와 같다.
관점이란 어떤 문제를 보는 시각, 눈높이,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 등의 문제다.
이것은 그 사람의 직간접 경험이 쌓여서 조금씩 조금씩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에 비해 태도란 행동 또는 선택이라는 뉘앙스가 더 들어가는 말인 듯하다.
어떤 문제에 대해 능동적 또는 수동적 태도를 취할 수도 있고, 긍정적 또는 부정 태도를,
때로는 '무관심한 태도'라는 것도 가능한데 이것 또한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다.
-힘 빼기의 기술 (김하나)
- 필사즉생, 적자생존! (베끼고 적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내가 매일 필사와 동시에 나의 글쓰기를 하며 주도적으로 살아갈지, 쓰지 않고 사는 대로 생각하며 끌려다니는 삶을 살지는 태도에 달려 있다.
코로나 19 사태에서도 긍정과 희망을 계속 이야기하며 새봄을 기다릴지, 죽을 상을 하며 마음까지 얼어붙게 하는 겨울에 계속 머물지 역시 태도에 달려 있다.
곧 다가오는 삼일절 역시 마찬가지이다. 우리 독립을 위해 몸을 던져가며 투쟁을 한분들에 대한 숙연한 마음을 가질지, 그저 시큰둥하고 무관심한 태도로 대할지는 태도에 달려 있다. 너무나 가슴 아프게도, 그 날을 살아가셨던 분들은 아무리 배우고 싶어도 배울 기회를 박탈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내가 배우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집 밖에 한 발짝도 나가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배울 수 있는 시대이다. 여기저기 널려 있는 배움의 기회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2020년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나는 그분들의 잊힌 목소리를 마음에 새기며 계속 배우고자 하는 태도를 지닐 것이다.
대학생 시절, 영화번역가 이미도 님의 강연을 우리 대학 캠퍼스에서 들은 적이 있다. 그분께서는 영어를 잘하기 위한 방법으로 '필사즉생 적자생존'을 강조하셨다. '즉, 베끼고 적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 말이 어찌나 강렬하게 와 닿았던지 지금까지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것이 비단 영어에만 적용되는 이야기일까. 많이 베껴보고 적어보아야 우리말로 이루어진 글쓰기 역시 잘할 수 있다.
내일은 3월이 시작되는 날이다. 3월을 뜻하는 영단어, 'March'는 행진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나는 전진할 것인가,
퇴보할 것인가.
봄기운으로 충만한 생을 살 것인가,
활기와 생동감을 다 잃어버린 채 살 것인가.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 쓰면서 살아 있을 것인가,
쓰지 않고 도태되며 결국 멸망할 것인가.
오로지 나의 태도에 달려 있다.
필사즉생 적자생존.
오로지 베끼고 적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매일 문장을 배달해 드시고 싶으신 분들께
* 영어실력과 내면 성장을 모두 얻어갈 수 있는 알짜배기 모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