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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의 다음 카페를 탈퇴했다.

2008년에 가입해 12년간 몸 담아온 카페까지 모조리!!

오늘 30개의 다음 카페를 탈퇴했다. 



탈퇴한 카페는 내가 스무 살이었던 2008년에 주로 가입했던 곳들이 많았다. 대학생으로서 누릴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감으로 아주 다양한 주제의 카페에 가입을 했다. 주로 춤, 여행, 해외 체류 프로그램, 음악과 관련한 카페들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취업, 재테크와 같은 실질적인 주제에 관한 카페에 발을 들였다.



오래도록 들어가지 않아 휴면 계정으로 전환되어 암호가 주어졌다. 그것을 누르고 카페에 입장을 했다. 광고로 뒤덮여 있거나 새 글이 올라오지 않은지 수년이 지난 카페도 적지 않았다.


이제 가는구나... 잘 가..!!! 


다음은 오늘 내가 탈퇴한 카페들의 주제이다.



웃음치료
세계일주
취업
리베라 소년 합창단
한자/중국어 자격증
플라멩코
뉴질랜드
캐나다 워킹 홀리데이
The 林 밴드
대학 국선도 수업
해외 봉사 프로그램(CVA/캠프힐)
교육대학원
취업
재테크
영어 스터디
기차 여행 etc.



오늘 처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다음 카페 페이지에서 탈퇴 카페 관리 메뉴를 누르면 이전에 탈퇴한 모든 카페 기록 확인이 가능하다. 무려 2000년 대 초반(!!!)에 탈퇴한 기록까지 모조리 말이다. 이미 오래전 탈퇴한 카페 목록을 오늘 한눈에 보니 정말 재미있었다.



문근영 엔젤스
엽기적인 동영상
가요계 신세대 보아
5대 얼짱
미국 교환학생
서울 주요 대학 점수 공개 etc.



아아, 그래! 

한때 가을동화, 보아가 핫했고 얼짱, 엽기 문화가 대세였지...!! 



고등학생 때 미국 교환학생 가고 싶었는데 아빠의 반대가 워낙 심해서 못 갔던 기억도 떠올랐다. 유학원까지 찾아가 상담도 받고 꽤 진지하게 고려했었는데 말이다. 지금까지도 가끔 생각나는 것 중 하나이다. 미련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만약, 갔더라면... 만약, 만약, 만약...' 그놈의 What if! 



카페 탈퇴 기록도 하나의 역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오늘 깨달았다. 내가 오늘 탈퇴한 기록도 훗날 역사가 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이제 13개의 카페만 남겨 두었다. 그중 세 군데가 방송통신대 관련 카페이다. 방송대 대표 카페와 영문과 관련 카페 두 곳(방송대 영문과 학생회/03 카페)이다. 공부를 하기 위해 필수적인 자료물뿐 아니라 서로 자극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이야기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내가 좋아하는 강화도의 배꽃 집 게스트하우스와 영어 통역 관련 카페는 가입 목록에 남겨두었다. 




정보 과잉의 시대, 카페 가입도 선별적으로 해야 한다. 너무나 많은 정보 속에 함몰당하는 나를 보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옷에 이어 내 방의 물건들을 계속 버리고 있다. 십 년 넘게 가입한 상태였지만 코빼기도 안 비친 카페 정리도 완료했다. 이렇게 하나씩 정리해 나아가고 있다. 



자, 다음에 버릴 것은 무엇인가?



* 영어실력과 내면 성장을 모두 얻어갈 수 있는 알짜배기 모임 :)

<하루 15분 영어 필사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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