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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지애 Jan 26. 2023

잘 치는 여자가 잘 산다

미치도록 OO고 싶다! 마지막 이야기 

약속한 대로 오늘은 지는 것에 절대 지지 않는, 아주 잘 지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드려보려고 합니다. 그래야 이기니까요. 많이 져 본 사람 중에는 종국에는 이겨 성공으로 이어지는 사람도 있고, 끝내 영원한 패배자로 남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는 것에 지지 않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성공하는 사람은 지는 것에 지지 않았던 사람입니다. 회생이 불가능해 보이는 참담한 패배 속에서도 신화에 가까운 성공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끝내는 이길 수 밖에 없는 잘 지는 방법의 비결을 찾아내 보고자 합니다.


삶은 우리에게 수많은 변화구를 보냅니다. 어떤 것은 너무나 위협적이어서 방망이 한번 제대로 대보지 못하고 타석을 내려와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죽었다거나, 교통사고로 멀쩡하던 사람이 한순간에 장애인이 된다면 억울함과 분노와 슬픔에 잠겨 있을 것입니다. 뒷통수를 벽돌로 아주 세게 얻어맞은 격이지요. 절망 속에서 그 자리에 주저 앉아 생을 마감하는 것밖에는 답이 없을 것 같은, 져 버리는 것이 최선일 것 같은 그 순간에 새로운 생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을 봅니다. 절대 열린 것 같지 않은 그 문이 열리는 기적적인 순간을 경험하는 사람들 속에서 우리는 희망을 발견합니다. 


크나큰 시련을 오히려 행운으로 바꾸는 사람들의 비결에 주목한다면, 우리는 매일의 삶 속에서 종국에는 승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 비결을 궁금해한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심리학자들은 그 비결에 ‘회복탄력성’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실패나 시련에 굴하지 않는 긍정적인 마음의 근육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천 리 길도 한걸음부터이고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합니다. 절망에 지지 않고 위대한 승리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첫 걸음을 따라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첫걸음은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서 생각하고 이름을 붙이고,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영어를 배울 때, 그 첫 시작은 ABC를 아는 것입니다. 위대한 승리의 첫 시작도 ABC 스토리텔링에 있습니다(갑자기 웬 알파벳타령? 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이 글을 잘 읽고 계신 겁니다. 하하). A(Accident)는 사건입니다. C(Consequence)는 결과입니다. 우리는 흔히 사건이 원인이 되어 우리의 감정이나 행동과 같은 특정한 결과를 불러온다고 생각합니다. A-C가 되는 것이지요. 너가 때리니까 나도 때려버리는 것이지요. 눈눈이이. 


잔잔한 호수 위에 배 하나 띄워놓고 낚싯대 드리우고 하늘 풍경을 감상하고 있는데, 갑자기 다른 배와 쾅 부딪히면, 어떻게 하실건가요? 나의 평온한 행복을 방해한 그 배 주인한테 짜증이 확 날 것 같습니다. A-C만 생각한다면, 짜증섞인 표정으로 한 마디 하려고 그 배를 쳐다보겠지요. 그런데 그 배가 빈 조각배 였다면? 그저 빈 배가 바람에 떠밀려와 부딪혔다면? 좀 전에 짜증이 무색해지겠지요. 배끼리 부딪힌 사건(A)은 동일하지만, 결과(C) 값이 달라지게 됩니다. 


사건(A)은 같지만, 결과(C)가 달라지는 경우를 왕왕 봅니다. 제 친한 친구 어머니께서는 15년전 어렵게 얻은 막내 아들을 사고로 잃으셨습니다. 모두 다 슬픔에 허덕이고 있을 때, “자꾸 울면, OO이 하늘 나라 못간다.”라고 말씀하시며 오히려 조문객을 위로해주셨습니다. 그때 어머니의 나이가 된 저에게 지금도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며 참 위대한 분이시구나를 깨닫습니다. 다 키워놓은 생때같은 자식이 갑자기 사고로 죽는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니까요. 자식을 잃은 사건은 같지만, 어머니에게는 보통 사람과 다른 B가 있었던 것입니다. 


심리학자들은 이 A와 C사이를 연결해주는 B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배가 부딪힌 사건을 떠 올려보세요. 사실 처음에 짜증이 났던 것은 어떤 배주인이 일부러 내 배에 부딪힌 거라고 분노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빈 배를 알고 난 후에는 ‘아 바람이 불어서 그랬구나!’를 깨닫게 되면 헛웃음이 나는 거고요.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건을 이해하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감히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마음을 상상할 수는 없지만, 제 친구 어머니는 아마도 이런 생각과 믿음으로 밝게 살아내시고 계신듯합니다. “너무나 사랑하는 내 막내아들 OO아, 너랑 함께한 모든 시간이 참 행복했단다. 엄마가 그 동안 잘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그런데, 엄마가 슬픔에 빠져 있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을 아니까, 엄마 행복하게 살아보려고 노력할게. 그리고 우리 다시 만나자.!”


흔히 우리는 사건(A)이 결과(C)를 만든다고 하지만, 사건과 결과 사이에 반드시 B(Belief)가 있음을 잊지 마세요. 사건을 어떤 생각과 믿음이 바탕에 깔린 신념 체계로 이해하고 해석해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달라집니다. 우리 삶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다양한 사건(A)들은 그 자체로서는 의미있는 결과(C)를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특별하고 의미 있는 결말이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나 자신의 B(Belief)가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B로 세상을 바라보고 계신가요? 


Badminton을 게임에서 이기고 싶다면, B를 기억하세요. 오늘의 실패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요. 그러면 오늘 졌다는 그 사건은 중요하지 않아요. 그 사건을 내가 어떻게 이해하고 믿으며 어떤 성공스토리를 만들어 낼 것인가에 집중하면 결과는 달라집니다. 지금 계속되는 실패로 힘이 드신가요? 그렇다면 ABC를 기억하세요.      


이미 일어난 일은 

바꿀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일을 어떻게 해석해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내가 결정할 수 있습니다.     


나쁜 일도 나를 거듭나게 하는 

변화의 반환점으로 여기면 

정말로 그렇게 됩니다.     


저는 혜민 스님의 말씀처럼 실패(A)를 믿고(B) 싶습니다. 전환점(C)이라고.      


“지금 걸려 넘어진 그 자리가 당신의 전환점이다. 전환점이란 단지 살짝 변화만 주는 그런 차원이 아니야. 지금까지 달려오던 것과는 전혀 다른 쪽으로 완전히 방향을 틀어야 할 지점이지. 그 속에는 우리의 숨은 능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엄청난 힘이 들어 있어. 인생은 누구나 처음이기 때문에 한 번도 안 가본 길을 가는 것과 같아. 어떻게 원하는 목적지까지 가야 할까? 다행히 세상은 구석구석에 전환점이라는 지표들을 숨겨 놓았어.(하워드의 선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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