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감기 기운이 있다.
감기약 한 알을 먹고 잠든다.
조금 낫다.
오늘은 아예 두 알을 먹고 자기로 결심한다.
"엄마, 감기약 좀 꺼내줄래?"
"종합감기약? 몇 개?"
"두 개"
"너무 많이 먹는 거 아니야? 어제는 한 알 먹었잖아."
약을 꺼내려다 말고 아이가 쳐다본다.
"원래 성인은 두 알 먹는 거야. 어제는 감기 기운이 조금 있어서 적게 먹은 거야."
"엄만 성인이 아니잖아."
"?????"
"엄만, 늙은이잖아. 그러니 약을 더 적게 먹어야 해."
"????????????"
헤헤 거리며 방으로 도망간다.
이노무짜쓱!
니는 안 늙나 보자!
웃음이 그치질 않는다.
늙은이라는 말이 이렇게나 웃긴 말이던가?
헤헤 거리며
도망가는 녀석이 귀엽다니!
고3 무쓰마짜쓱을!
내 눈에 콩깍지는 언제나 벗겨지려나.
하하하하
아마도 평생 안 벗겨지겠지??
이녀석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아빠가 되어도
내 눈엔 아이로 보이겠지??
하아~~
오늘이 가기 전에
이 웃음을 기록하고 싶어
아주 짧은 이야기로 남긴다.
오필리아처럼~
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