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항하는 아들, 엄마의 대응은?

by 필이

아이가 화장실 거울 앞에서

한참을 있는다.


머리를

이리도 돌려보고 저리도 돌려보고


미용실에서

막 머리를 끝냈을 때

전체적으로 잘 되었는지 확인하는 것만 같다.


얼마나 그러고 있었을까?

드디어 아이가 화장실에서 나온다.


"엄마, 나 이번에 이 머리 좀 마음에 든다. 엄마는 어때?"


지난 달부터

인근 소도시에 가서 머리를 한다.


동네 미용실에서

엄마랑 같이 머리하던 녀석이

어느 순간부터 마음에 안 들어한다.


너무 아이처럼 자른단다.

아이 맞으면서.


앞머리를 반듯하게 자르는 게

너무 모범생처럼 보여서 싫단다.

모범생이라서 그런 걸까?


그러더니 지난 달

친구들과 시외버스 타고

옆 소도시로 가서 머리를 하고 온다.


이번에는

아예 혼자서 다녀온다.


남성 전용 미용실이란다.


시커먼 아저씨들이

이발하고 면도하는 것이 연상되건만

전혀 그렇지 않단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음료수도 챙겨준단다.


그곳에 있으면 기다리는 것도

뭔가 있어보인다나?


도대체

무슨말인지 못알아듣는 엄마다.


시골 미용실에서만

너무 오래 머리를 했나 보다.


하아. 녀석.

많이 컸군!


"앞머리가 눈까지 내려 온 게 조금 반항적이게 보이기도 하고, 뭔가 멋있네?"


"어? 나 반항해본 적 없는데?"


"그럼 반항 해. 마음껏 해."


"그래? 알았어. 엄마, 나 집 나갈래."


"어, 잘 가. 나가서 고생 좀 하다가 와."


"어? 이게 아닌데. 긁적긁적."


아이는 손가락을 구부려 머리를 긁적이는 흉내를 내다 들어가 버린다.




아이코~!

엄마 눈에 콩깍지~!


또 단단히 씌였다.


긁적긁적거리며 들어가는 녀석이

왜이리 귀여운가.


다 컸다며

혼자 시외버스를 타고 가서

머리를 하고 오는 녀석을!


보자기 둘러싸놓고

삐뚤빼뚤 엄마가 머리를 잘라주던

그때 그 아이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엄마 눈에 콩깍지

단단히 씌였다.


언제쯤 떨어질지

엄마는 모른다.



오필리아처럼~

필이~ ^

월, 수,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