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 원이래."
"뭐? 백만 원?? 백만 원???"
"어."
"아이고, 아드님. 조심히 올라가십시오! 짐은 제게 주시고요. 귀하신 분이 짐이라니요. 엄마보다 돈도 잘 버시는 분께 짐이라니요! 말도 안됩니다요~♡ 짐은 두시고, 먼저 올라가서 쉬십시오."
"……."
"엄마, 나 내일 장학금 받으러 가는 거 알지? 춘추복 입고 가야 해. 여기다가 두고 자면 안 까먹겠지?"
"장학금?"
"지난 번에 말했잖아."
"엉?"
언제 말했지?
아니, 말했던 것도 같고.
장학금 받는 게 뭐 대수라고.
그걸 다 기억하느냐.
처음 받는 것도 아닌데.
"춘추복은 안 덥겠나?"
말돌리기 작전!
"이거 입어야지. 도 전체 학교가 다 모이는데. 그래도 학교 이름으로 가는 건데 깔끔하게 입어야지. 하복은 반바지에 티셔츠잖아."
"그렇긴 하다."
말돌리기 작전 대성공!
예~~
다음 날 오전,
문자가 날아온다.
몇 번 장학금을 받았지만
이렇게 사진까지 보내온 건 처음이다.
아님,
엄마가 기억을 못하는 것일 수도!
아무튼,
아이도 그 웅장함에 매료되었나 보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
아이는 장학금 받은 이야기를 한다.
"규모가 엄청 크더라. 도에 있는 학교에서 다 왔나 봐."
"도 전체를 대상으로 한 건가 보네?"
그렇게 큰 곳에서
장학금을 받아본 적이 있어야
짐작이라도 하지.
얼마나 큰 규모인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도 전체에서 모였다고 하니
엄청난 규모인가 보다
상상해볼 뿐이다.
"장학금이 백만 원이야."
"뭐? 백만 원??"
"어, 백만 원."
"백만 원이라고?? 진짜로???"
너무 놀라서 운전대를 놓칠 뻔 한다.
무슨 고등학생 장학금이
백만 원이란 말인가.
그동안 삼십만 원 몇 번 받고,
오십만 원도 받았던 것 같다.
최근에 받은 건,
온라인 강의 듣는 곳에서 준 것이다.
작년 한 해 내신 1등급 유지해서
수강료 전액 환불 받은 것이다.
육십만 원이 넘는다.
이것이
최고 많이 받은 거라 할 수 있다.
그래도 그건
내가 먼저 돈을 지불하고
환급받은 것이니
장학금은 장학금인데
장학금 아닌 것 같기도 한 장학금이다.
말이 되나?
아무튼,
백만 원이라니.
그것도 고등학생 장학금이!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너무 놀라서
나도 모르게 자꾸 되묻게 되는 거다.
"어, 한사람당 백만 원. 1억 5천만 원을 장학금으로 준다나 봐.대단해."
"어딘지 대단하다. 아이들 장학금을. 우와~!"
어느새 아파트 주차장에 도착한다.
아이는 늘 하듯이
엄마 짐 가방을 들고 내리려고 한다.
"아이고, 아닙니다요. 아드님! 이 짐가방은 여기에 두시고 먼저 올라가 쉬십시오. 아드님!"
마마놀이처럼
금세 아양 떠는 아랫사람 역할에 몰입한다.
아이가 '피식~' 웃는다.
"아니야, 같이 가. 기다릴게."
"아이고, 아닙니다요. 아드님! 엄마보다 돈도 잘 버시는데 이러시면 안됩니다요. 날씨도 더운데 먼저 올라가 쉬십시오. 네, 아드님! 얼른 올라가십시오."
아이가 내린다.
주차를 하고 짐을 꺼내 들고 간다.
아이가 기다리고 있다.
"이리 줘."
"그러까?ㅎㅎㅎ"
짐가방을 아이에게 맡기고 올라간다.
마마놀이가 금세 끝난다.
초등학교 때부터
학원 하나 안 다닌 아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친구들 따라 태권도학원 가고 싶다고 한다.
그 땐 한 달에 십만 원이라는
돈이 너무 크다.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다.
아이에게 2학년 때 보내주기로 약속한다.
1년의 유예기간이 지나고도 보내주지 못한다.
어쩌다 보니
아이는 산골에서 실컷 놀기만 한다.
정말 실컷 논다.
그런 아이가
중학교 2학년 가을,
공부가 하고 싶단다.
친구들은 학원이다 과외다
공부를 많이 하는데
자신은 너무 놀기만 하는 것 같단다.
당장 여러 개 보내줄 형편은
여전히 되지 않는다.
아이와 상의해서
단 한 과목,
영어 과외를 시작한다.
중2 겨울방학부터 시작이다.
중학교 때는
주 1회 2시간,
4회 기준 이십만 원.
지금은 고등학생이라
주 1회 2시간,
4회 기준 이십오만 원.
아시는 분이라
우리 형편을 많이 봐준 것이다.
나머지 과목은
온라인 과정으로 혼자 한다.
저 위에서 환급받았다고 하는
바로 그 온라인 과정.
그것도 고 2때부터 시작한다.
어쩌다보니 팔불출 엄마가 된다.
어쩔 수 있나.
잘난 아들 잘났다고 할 수밖에!
우리 아이의 힘은
바로 자기주도적인 삶을
산다는 것이다.
엄마의 역할은?
그것밖에 없다.
어릴 때부터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것!
그 선택에 책임을 질 수 있게 하는 것!
그것뿐이다.
'어떻게'가 궁금한가?
그건 다음 편으로 넘기자!
지금만으로도 너무 길다.
아무튼 아이의 장학금 소식에
엄마가 돈이 생긴 듯 기쁘다.
자유든 방목이든
엄마의 교육철학이 빛을 발한다.
공부는 아이가 하고
득은 엄마가 보기!
^^
오필리아처럼~
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