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오른쪽 발목을 심하게 접지른다. 인대 하나가 완전히 파열되고 하나는 반쯤 끊긴다. 파열된 인대는 이어붙이고 반쯤 끊긴 인대는 그냥 살아라고 한다. 깁스를 풀고는 또다시 바쁜 일상에 빠진다. 재활치료를 하러 다닐 여유가 없다. 사는 곳이 시골이라 재활치료를 위해 인근 소도시까지 다녀야 한다는 핑계를 대며 재활치료는 모른척한다.
3년쯤 지난 후, 왼쪽 다리가 심상치 않다. 이번에는 왼쪽 무릎과 발목 수술까지 하게 된다. 오른쪽 다리가 수술 후 뻣뻣해진 사이 왼쪽 다리가 다 망가진 것이다. 오른쪽, 왼쪽 균형있게 지탱해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왼쪽만 의지하고 살았나 보다. 결국 왼쪽 다리가 작살나고서야 오른쪽 다리 재활치료 하지 않은 걸 후회한다. 후회했을 땐 이미 다리는 만신창이가 된 후다.
삶에도 이렇듯 균형이 중요하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버리면 결국 기우뚱하다 넘어지게 된다. 망가진 다리처럼 더이상 손쓸 수 없게 된다. 예전에 믿고 따르던 사람에게서 말과 삶이 전혀 다른 모습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그는 채식주의자였고 페미니즘을 부르짖었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는 그가 존경스럽다. 그런데 닭발이 무슨 고기냐며 술을 마실 땐 닭발 안주를 시킨다. 치킨은 고기가 아니라며 치킨을 시킨다. 페미니즘의 진짜 의미는 소외된 약자를 위한 외침이건만 그것은 온데간데 없고 그저 '여자'만을 외친다. 삶과 이론이 전혀 균형잡히지 않은 모습에 적잖이 큰 충격이었음을 고백한다.
가정문제 상담가가 남의 집 가정문제는 치유해주는데 정작 자기 집은 파탄이 난다고 하지 않는가. 이것이 모두 삶과 이론의 불균형에서 온다. 그렇다면 나는 균형잡고 사는 건가? 자유로운 교육을 배우며 그렇게 살려고 한다. 나또한 배우지 않았다면 지금 우리 아이는 학원을 뺑뺑 돌고 있을 것이다. 다행이 배움과 삶에 균형을 잡고 사는 듯 아이는 자유롭게 스스로 공부한다. 삶에는 균형이 필요하다. 좌·우 다리에도 균형이 필요했듯이 삶에도 균형이 필요하다. 균형잡고 살자!
제시어: 균형
타자수: 985자
오필리아처럼~
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