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글쭈글 마음 세포 젊은 문화로 살찌우기

by 필이

몇십 년만인가. 서면 밤거리를 걷는다. 서도밴드 콘서트를 마치고 공연장이 있는 거리를 나오니 그 옛날 젊음을 불사르던 바로 그곳이 아닌가. 설렘과 들뜸을 안고 밤거리를 즐긴다. 함께 하는 이에게 이곳은 어떻고 저곳은 어떻고 이렇게나 바뀌었고 저렇게나 바뀌었고 설명한다. 목소리엔 기쁨이 가득하다.


길거리 음식을 먹는다. 최고의 별미가 된다. 손을 잡고 걷는다. 가장 따듯한 사이가 된다. 그 옛날의 내가 함께 한다. 밤을 새며 술마시고 노래하고 때론 열띤 토론도 해가며 청춘을 불사르던 바로 그곳. 그 밤거리를 오십이 넘은 준 노인이 되어 다시 걷는다. 이순간 내나이를 잊는다. 20대 청춘이 된다. 타임머신을 타고 순식간에 그 옛날 젊음의 문화가 흥청거리던 곳으로 간다.


젊음은 젊음의 문화가 있다. 그들만이 바라는 세상이 있고 그들만이 통하는 언어가 있다. 젊다는 그 하나로 모여 함께 한다. 세상 고민 다 짊어지고 사는 듯 고뇌하면서도 도전함에 무서움이 없다. 아니 무서움을 안고도 도전한다. 열정이 무서움을 태운다. 그게 젊음이다. 잊고 산다.


나이에 숫자가 하나씩 더해지면서 젊음의 문화를 하나씩 잃어간다. 젊음에 주름이 하나씩 더해가면서 젊음의 문화가 하나씩 지워져간다. 젊음의 문화가 있던 자리에 삶의 무게가 하나씩 차지한다. 세월의 무게이기도 하다. 젊음의 열정도 도전도 젊음의 문화와 함께 하나씩 지워져간다. 미술용 지우개로 흔적도 없이 깨끗이 지워간다.


그렇게 잊고 살던 젊은날의 문화를 예기치 않는 곳에서 다시 만난다. 다시 불태워본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진리를 다시금 되새기며 젊음의 문화를 흡수한다. 온몸에 있는 세포가 다시 살아난다. 쪼글쪼글 세상 무게로 눌러져있던 세포가 다시금 포동포동 살이 차오른다. 두근거린다. 삶에 설렘을 다시 찾는다. 이것이 젊은 문화다. 내일이 무서우면서도 설레는, 두려우면서도 열정을 태우는 젊은 문화를 다시 되찾는다. 나이는 숫자일뿐이다. 마음의 세포가 젊은 문화를 되찾는다. 다시 20대의 젊은이가 된다. 다시 산다.





제시어: 문화

타자수: 1000자


오필리아처럼~

필이~^^*

화, 수, 목, 금,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