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이러고 있니
고향 땅
어디다 두고
여기서
이러고 있니
신난다고 나왔다가
그만 길을 잃은 것이야?
신난다고 너무 놀아
집에 가는 걸 잊은 것이야?
어쩌자고
여기에 있니
지천에 집을 두고
어쩌자고
여기에 있니
너무 느린 탓이야?
너의 걸음이
비를 따라 가지 못하고
너의 걸음이
해에게 잡힌 것이야?
너무 흔한 죽음이라
애도도 없구나!
더이상 뜨겁지 않게
흙으로 데려다 줄게
더이상 외롭지 않게
집으로 데려다 줄게
이젠 이곳에서
편히 쉬렴
평소 지나치던 것에
마음이 투영될 때가 있습니다.
오늘이
그런 날인가 봅니다.
괜히
저 녀석이
저인 것만 같습니다.
죽음조차
외로운
죽음조차
헛된
태양에 몸이 마르며
죽어갈 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
금세 사라진 비가
원망스러웠을까요?
얼른 집을 찾아가지 못한
자신이 한탄스러웠을까요?
흔하디 흔한 죽음인데
오늘은
이
흔하디 흔한 죽음이
마음에 걸립니다.
꼭!
뜨거움에 몸을 비틀며
죽어가는 것이
저인 것만 같습니다.
화난 감정은 독이 되어
제게 돌아온다고 하더니
그 말이
딱 맞는 날입니다.
화난 감정이
저 태양이고
고통 속에 죽은 저 녀석이
저인 것만 같은
하지만
전 살아있습니다.
화난 감정을
화난 감정이라고 알아차립니다.
걷기로 하고
숨쉬기로 합니다.
그러니
태양이 서쪽으로 저물듯
화난 감정도 저물어갑니다.
이제야
살겠습니다.
다시 가서
저 녀석을 흙에다 데려다놓으니
제 마음도
이제야 살겠습니다.
괜히 마음이 투영되는
그런 날이 있습니다.
오늘이
그런 날인가 봅니다.
오필리아처럼~
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