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일주일 간의 격리 기간이 끝나고
아이가 학교를 갑니다.
잠시의 멈춤!
잠깐의 여유 같던 시간이 지나고
다시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머리는 인지하는데
몸은 인지하지 못합니다.
여느 아침처럼
여유있게 어슬렁거리고
여유있게 필사하고
여유있게 글을 씁니다.
그러다 문득 아이를 보니,
아침 준비로 바쁩니다.
몸을 이리저리로
비틀고 꺾고 늘리고 털고 하더니
곧 나가버립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아침 러닝을 한다고 합니다.
고 3 아이가 말입니다.
고 3이 되기 전에는
날마다 운동을 하던 아이입니다.
고 3이 되고 어느날부턴가 멈추었던 운동을
이제 다시 시작하겠다고 합니다.
멈추었던 일주일!
아이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것일까요?
알 수 없습니다.
아이가 나가고 난 거실!
갑자기 텅빈 듯합니다.
노트북에 손을 올리다
갑자기 창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그만!
마음이 이상합니다.
구멍이라도 뚫린 듯
마음으로 바람이 들어옵니다.
벽 한 면을 다 채우는 거실창으로는
연파랑 하늘에 옅은 구름이 떠있습니다.
손은 저절로 노트북에서 멀어지고
발은 저절로 바깥으로 향합니다.
"아! 시원하다."
시원함을 넘어 약간 춥기까지 합니다.
반팔티셔츠를 입은 그대로 나왔기 때문입니다.
하늘부터 담기 바쁩니다.
언제부터 이리 하늘을 사랑했을까요?
알지 못합니다.
어느 순간 보니
필이는 하늘을 담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 보니
필이는 하늘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하늘을 향한 마음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자유롭고 싶었던
청춘 필이가 하늘을 사랑했던 것인지
날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필이가 하늘을 동경한 것인지
아님!
하늘, 그곳에 있을
누군가가 그리워
하늘을 품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아니면!
언제가 될지 모를
그 언젠가 돌아갈 그곳으로
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을입니다.
다시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오늘은
닫아 둔 마음문으로
바람이 쏭쏭 들어오는 아침입니다.
아마도 마음문은
창호지로 만든 것인가 봅니다.
구멍이 뽕뽕 뚫려버려
바람이 쑹쑹 들어옵니다.
가을바람이
마음문을 흔들며
그렇게 들어오는 아침입니다.
오필리아처럼~
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