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한계라고 느껴지는 순간

by 필이

한계라고 느껴지는 순간

모든 것이 벽이 된다


넘을 수 없는 벽이

온 몸을 둘러싼다


빨간벽돌로 만들어진 벽은

허물 수 없는 존재가 된다


한계라고 느껴지는 순간

모든 것이 넘지 못할 벽이 된다


손톱이 빠지고 피가 흘러도

빨간벽돌은 꿈쩍도 않는다


빨간벽돌은 웃는다

벽이 되어 웃는다


한계라고 느껴지는 바로 이 순간

빨간벽돌 바로 아래

그 아래 쓰려져 잠든다

고요히


이대로 땅이 되어 흙에 스미기를

이대로 흙이 되어 땅으로 스미기를


그러면

그러면

어쩌면

벽을 뚫고 지날지도


그러면

그러면

어쩌면

내몸이 녹아 벽을 지날지도


한계가 느껴지는 바로 이 순간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자판이나 두들겨대는

손가락 소리를 듣는 것뿐




https://blog.naver.com/pillsug369/224156020825

이 글을 쓰고

바로 [끄적]인 것입니다.


오필리아처럼~

필이~

화, 수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