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외로움과 고독 사이 그 어디쯤(feat김반짝님)

by 필이


산책방에 올라온 사진 하나

그 속에 담긴 문장에

빠진다.



자신과 화해하지 못한 사람은 혼자 있을 때 가장 괴로워한다.

고독은 우리에게 자기 수용의 거울을 들이민다.

-김반짝님 필사에서-






혼자 있을 땐 괴롭지는 않은데

외롭긴 하다.

고독을 즐기지 못하는 것도

자신과 화해하지 못해서일까.


생각을 던져준다.



그리고 오늘 아침

또 하나의 문장을 만난다.



고독은 창조의 어머니이자 사유의 가장 비옥한 토양이다.

위대한 정신은 언제나 홀로 있을 때 자라난다.

-김반짝님 필사에서-




외로움과 고독

지난번 '찰나'에서도

나왔던 말이다.


외로움과 고독


그때도 스쳐지나며

외로움과 고독에 대해

떠올렸다.


그 뒤로도

자주 자주

스치듯 떠오르는 말이다.


외로움과 고독


고독은

혼자인 것을

즐기는 것이니

긍정적인 것이고


외로움은

혼자인 것을

힘들어하는 것이니

부정적인 것이라고 한다.


어떻게 이렇게나

이분법으로 잘라질 수 있을까.


김반짝님

필사로 전해주는 문장에서는

자신과의 화해를 이야기한다.


나 자신과의 화해.


자신과의 화해를 하지 않으면

혼자인 것이 괴롭다고.


다시 말하지만

괴롭진 않다.

미치도록 힘들지도 않다.


다만

외로울 뿐이다.

때로는 외로움에

휑한 바람이 불 뿐이다.


이것이 그렇게나 잘못된 것일까?


외로움은 나쁘고

고독은 좋은 것


과연 이것들이

흑백논리처럼 나뉘는 것일까.


적어도 나에게는 아니다.

외로움도 고독도

모두 함께다.


무엇이 낫고

무엇이 덜하지 않는다.


혼자 있으면 외롭다.

때론

여럿이 있어도 외롭다.


혼자 있을 때 외로운 것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일 때 외로운 것이

힘들다.


그때가 괴롭다.


혼자일 때 외로운 것은

괴롭지 않다.

그냥 외로울 뿐.


고독도 외로움도

함께일 뿐이다.


무엇이 더 낫고

무엇이 덜 하지 않는다.


나 자신과의 화해로

외로움이 사라질까.


외로움을 사라지게 하기 위해

나 자신과 화해해야 한다면

화해하지 않겠다.


외로워하는 나 자신을

그대로 사랑하련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이대로의 나를

사랑하련다.


이것이 나 자신과의 화해이고

나 자신과의 사랑이다.


고독도

외로움도

다만

나와 함께할 뿐이기에!


혼자 있을 때

외로워할 때

사무치도록 외로울 때

고독할 때

이 모두에

나는 창조한다.

깨어난다.


그러니

외로움과 고독을

나누지 않겠다.


적어도 나에게만큼은

나누지 않겠다.


어쩌면 나는

외로움과 고독

그 사이 어디쯤엔가 존재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외로움도 고독도

지금도 함께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외로워도 외로움을 사랑할수밖에 없다.


혼자인 외로움

혼자인 고독

모두가 나와 함께이기에!


외로움도 고독도

사랑할 수밖에 없다.


적어도 나에게는.



오필리아처럼~

필이~^^*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