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여기저기서
눈 소식을 전해줍니다.
눈소식을 들으면
필이는
굳게 닫힌 커튼을 걷습니다.
그리고
바깥을 내다봅니다.
아직은 어둠인 세상이
잠에서 깨지 않았는지
자신의 모습을
잘 보여주려고 하지 않습니다.
방 안이 환해
바깥 어둠이
싫어하는 것만 같습니다.
방에 불을 끄고
다시 바라봅니다.
같은 어둠이라고
이제야
제 세상을 보여줍니다.
아무리 봐도
눈은 없습니다.
풀 숲 사이
하얀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한참을 쳐다봅니다.
혹시나
눈이 쌓인 것일까 봐.
스티로폼 박스입니다.
스티로폼 박스가
바람에 날아가다
그곳에 안착한 것입니다.
어제도 눈 소식에
같은 행동을 합니다.
오늘도 눈 소식에
같은 행동을 합니다.
그러다
어쩌다
아주 우연히
폰을 보게 됩니다.
폰을 든 이유는 다른 것이나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이것!
1시간 이내
눈이 내릴 가능성
이 말이
이렇게나 설레는 말이었을까요?
눈이 내리면
다니기 힘들테니
눈이 내리는 순간
바로 출발해야지
하며
서두르는 필이의 모습!
ㅎㅎㅎㅎㅎ
그래야 눈을
마음 편하게 만날 수 있으니깐요.
눈이 많지 않은 지역에서
나고 자랐고 살고 있으니
눈이 내릴 것이라는 것만으로도
이리 설렙니다.
그러면서
운전은 걱정이 됩니다.
^^;;;
평소 같으면
설렘은 조금이고
걱정이 많았을텐데
설렘보다
걱정이 앞섰을텐데
오늘은 어쩐일인지
설렘이 앞섭니다.
그 크기도 더 큽니다.
올 겨울
필이가 사는 곳에서는
눈을 거의 보지 못했기에
더 그렇겠지요?
약간
아주아주 약간
날리다가 만
바람이 데려다 구경만 시켜준 눈을
본 것이 다입니다.
그러니
눈이 기다려지는 건
당연한 것일까요?
^^*
아님,
스키장 같이 변한 세상을 보며
약간은 부러운 것일까요?
눈 내린 세상이
부러운 걸까요?
무엇이면 어떻습니까?
이 아침은 고요하고
1시간 이내
눈이 내릴 가능성
이 말만으로도
설렘이 가득한 것을!
이것이면 되지 않을까요?
^^*
오필리아처럼~
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