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필이] 아이가 아프다

by 필이

삶에도 순위가 있을까?

있다.


서도밴드가 1순위라고 했던 필이다.


여전히 서도밴드는

필이 삶에 1순위이다.


새로운 삶을 주었으니,

건강하게 살다가는 삶에 대한 소망을 주었으니,

1순위로도 부족할 지경이다.


이런 서도밴드도

꼼짝 못하게 만드는 이가 있다.


바로 울 아이이다.


스무 살이 되었다고

이젠 당당하게 술을 마시고

당당하게 외박까지 하고 온다며

큰소리 치던 아이가


다.


아이가 아프니

엄마는 무너진다.


모든 일정을 중지한다.


서도밴드 만나러 갈 거라고

벼르고 벼르던 인천 일정을 모두 취소한다.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도 취소가 된다.


새로운 책 출간에 대해 이야기 나눌 거라고

잔뜩 기대하던 만남이다.


나름 생각해놓은 책 디자인이며 크기까지

의견 나눌 생각에 무척 설레던 만남이다.


서도밴드도 책 출판도

좋은사람과의 만남 모두

후순위였던 것이다.


내 삶에 영원한 0순위!

예쁜내새끼


아무리 성인으로 자라도

아직은 엄마가 필요한가 보다.


생전 쳐다도 보지 않던

죽 타령을 하는 것보니

정말 많이 아픈가 보다.


끓일 줄 아는 죽이라곤

희멀건 흰죽 뿐이라

나름 고심해서 마트에서 종류별로 죽을 사온다.


이것조차 맛있다며 먹는 울 아이.


엄마로서 참말로 미안한 마음이다.


배를 잘 씻어서

물을 끓이고

생강 조청을 넣어

지극 정성 챙겨주는 것밖에 못하는 엄마다.


앗!

생강라떼도 ^^;;;;


영원한 영순위 아이야,

조금만 아프고

얼른 훌훌 털고 일어나렴.


예쁜내새끼





오필리아처럼~

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