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프롤로그에 멈춘 이야기

by 필이

이 이야기의 시작은 이래


필이라는 ㅇㅇ이 살았대

바쁘게 살아가다

어느 날

멈추었대


영화 〈포레스트 검프〉

주인공 포레스트가

달리다가 문득

멈춘 것처럼

그렇게


멈춘 포레스트가 바라본 것은

석양이 지는 어느 곳이었지?


영화를 몇 번을 봤지만

기억이 희미해져버렸어.


멈춘 필이는

하늘을 바라봤대


비가 내리는 하늘을

우산도 없이

그렇게


어떻게 되었을까?


맞아

비가 퍼부었어


필이 얼굴로

빗줄기가 떨어져


필이는

좋았대


아무도 모르게

울 수 있으니

아무도 모르게

꺼이꺼이 토해도 되니


얼마나 그러고 있었나 모르겠어


빗줄기가

눈물을 데리고

흘러흘러서

다시 땅으로 떨어질 때까지


땅에 떨어진

눈물비가


저 깊고 깊은

지구 중심으로 스며들 때까지


땅 속 깊이 깊이 스며든

눈물비가


다시

비가 되어

내릴 때까지


그렇게

그렇게

그렇게


응?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구?


그 다음은 모르겠어


멈춘 필이가

눈물비를 토하던 필이가


그 후

어떻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대


그래서

이 이야기는

에필로그가 없어


프롤로그에 멈춘


그런 이야기래



오필리아처럼

필이

화, 수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