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가만히

by 필이

가만히 있어도

소용돌이 속으로


가만히 있어도

회오리 속으로


나는

여기

가만히 있는데


세상은

날더러

바보란다


나는

여기

이대로 있는데


세상은

날더러

꺼지란다


소용돌이 속에서

회오리 속에서


치마가 감기며

얼굴을 덮고


세상 속에서

우주 속에서


양말이 벗기며

맨발로 선다


나는

여기


나를



오필리아처럼

필이

화, 수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