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홀딱 벗고 만난 사이 고소한 행복이 더하다

by 필이

장날입니다.

시골에서 열리는 오일장.

추석 대목을 앞두고 일찍부터

사람들로 신나는 시골 오일장.


파란수영장 짝꿍 언니가

김치 맛집을 소개해주더니

이번에는 참기름집을 소개해줍니다.


음식 솜씨 없는 엄마를 둔

울 아이의 별식은 간장계란밥!


이 특별식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참기름이지 않겠습니까.


뜨끈한 흰쌀밥에

살짝 덜 익힌 달걀프라이 두 개를 얹고

시커머쭉쭉 간장으로 색을 입힌 후,

고소한 이웃 깨소금과 함께

마지막 이 참기름을 쪽!


비로소 완성되는 별미!


이렇게나 좋아하는 참기름을

마트에서 사먹습니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마트에서

김치도 참기름도 고춧가루도 깨소금도

모든 것을 사먹습니다.


한 번씩 외도를 하듯

온라인에서 주문해 먹어보기도 합니다.


마트랑 그리 맛의 차이를 못 느낍니다.

가까운 마트 단골이 됩니다.


그런것을

김치 맛집을 알고 나니

혹시나 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파란수영장 짝꿍 언니에게 묻습니다.


"언니, 김치 진짜 맛있더라. 그면 참기름도 맛있는 집 아나?"


"하모!"


언니는 툭 치면 바로 톡 하고 튀어나오는

말하는 인형처럼 바로 대답합니다.


그래서 알게 된 곳!

남산방앗간

남산참기름집


우와~

장날이 되자마자 바로 출동합니다.


울 아이 학교에 데려다주고

그대로 차를 돌려 출동!


위치를 설명 들었지만

동서남북 못 찾는 길치 필이는

결국 시장 가게 사장님께 묻습니다.


"여기 참기름집이 근처에 있다는데요. 혹시……."


"하모, 여~ 짜 골목으로 가면 바로 있어요."


필이가 다 묻기도 전에

바로 대답하는 이 분도 짝꿍 언니처럼 혹시?

하하하


혼자 재밌는 상상하며

참기름집을 찾아갑니다.


골목 끝에 가니

커다란 간판이 바로 보입니다.


막 안으로 들어가려는

필이를 막아서는 사람이 있습니다.


"기름 사러 왔나?"


"네? 누...구...? 응? 언니?"


어머어머어머

빨간목욕탕 언니입니다.


언니는 나름 언니만의 철학이 있어

일주일에 세 번만

목욕탕을 오면 된다고 합니다.


남편분과 함께 오는 언니!

남편분이 기다려도 맛사지까지

할 건 다 하고 가는 언니!


너무 반가워 언니랑 필이랑

서로 양 손을 붙들고

이산가족 상봉에 빠집니다.


한참 그러고 있었을까요?


어디를 다니냐

어디를 다녀요

언니는 어디를 다녀요

어디를 다닌다

잘 살제

네 잘 살아요

언니 아픈 덴 없지요

하모 내는 건강하다


서로 한참 이야기하다

언니가 슬며시 필이 가까이 다가옵니다.


그러면서

한 손으로 입을 살짝 가리더니

필이 귀에다가 대고!


"홀딱 벗고 만나다가 이래 만나이 몬알아보겄다. 그자? 흐흐흫흐흐"


"맞아요. 홀딱 벗고 만나다가 이래 차려 입으니깐 몬 알아보겠어요. 언니가 안 불렀으면 저는 아예 몰랐을 거예요. 흐흐흐흫흐"


"언제 홀딱 벗고 또 만나꼬."


"빨리 홀딱 벗고 만나야 될 긴데요."


얼마나 19금이 이어졌는지는

여러분들 상상에 맡깁니다.


"개업하면 만나자!"


"네, 언니! 빨간목욕탕 얼른 개업하면 좋겠어요."


빨간목욕탕과 파란수영장이

합체가 되는 것만 같습니다.


빨간목욕탕도 언젠간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그러면 파란수영장 짝꿍 언니랑 같이 가야겠습니다.


"참기름 소문 듣고 왔어요."


"이거 군수 온다고 챙겨놓은 긴데 먼저 가져가라."


파란수영장 짝꿍 언니 덕분에

군수님 주문해놓은 참기름을 가져옵니다.

앗싸!


빨간목욕탕 우유 돌릴 때 기억하십니까?


우유 많이 돌릴 거라는 필이에게

군수 나갈 거냐고 했던 주인 언니의 말!


이번에는

군수님 참기름을 필이가 가져옵니다.


알고보니 우리 지역 군수님은

매 명절마다 이렇게

참기름을 30병 정도 주문하신다고 합니다.


이 참기름은

누군가에게 명절 선물로 전해질 것입니다.


소주병에 담긴 작은 참기름 한 병!

얼마인 줄 아십니까?

9,000원!입니다.


9,000원으로 고소한 행복이

세상을 가득 채웁니다.


아참, 필이는

참기름을 몇 병이나 샀을까요??


다섯 병입니다.


옆반쌤 1병

기간제쌤 1병

청소쌤 1병

필이네는 2병!


이렇게 나누어 먹을 것입니다.

필이의 고소한 추석 선물입니다.


아!~

세상 다 가진듯한 이 행복감은

참기름의 고소함 때문일까요?


빨간목욕탕 언니야

파란수영장 짝꿍 언니야

군수님까지!


왜이리 웃음이 자꾸만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추석은 벌써부터 신납니다.




오필리아처럼~

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