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대형 벽돌책을 읽으라고 하는 아들

by 필이

아들표 점심밥을 먹는다.

볶음밥 요리사!


오랜만에 아들이 해주는 밥을 먹으니 기분이 좋다.


그래서인가.

갑자기

어제 고명환님 5분글쓰기가 떠오른다.


재밌었지만

어려웠던 주제다.


고명환tv 아침긍정확언 (250411)

우주는

세상은

나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철학적으로

과학적으로


세상에 이런 주제를

5분 글쓰기로 하라니!


철학책은 그나마 읽은 게 있어

영혼이 어쩌고 저쩌고 하긴 했는데

(이것도 맞는 건지는~ 잘~ ^^;;;)

과학적으로는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다.


과학책 안 읽은 지가 꽤 된다.

예전에는 뇌과학 책 같은 것도 읽었는데 말이다.


아들한테 물어볼까?


이과인데다

우주니 과학이니 좋아하니 혹시 답을 알지도 모른다.


가벼운 마음으로 묻는다.


"원아, 우주는 세상은 나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과학적으로?"


"???"


"원잔가 뭔가 그런 걸까? 사실은 말이야~~"


어제 5분 글쓰기 주제를 설명한다.


"과학책 안 읽은지 너무 오래 돼가지고 하나도 생각이 안 나는 거야. 물질로 만들어졌다. 뭐 그렇게 답했지 뭐야. 하하하하"


멋쩍은 웃음을 짓고 있는 엄마는 아랑곳 하지 않고 아들의 진지한 설명이 이어진다.


"쿼크 알아?"


"쿼크?"


"아니, 그럼 초신성 폭발이 어쩌고 저쩌고 그때 행성들이 부딪치며 어쩌고 저쩌고 그래가지고 어쩌고저쩌고 우주가 생기고 어쩌고 저쩌고 별들이 생기고 어쩌고 저쩌고 사람도 생긴 거지. 그래서 사람을 별들의 후예라고 하는 거고."


"어? 별들의 후예? 사람이?"


다른 설명은 하나도 못 알아듣겠고

'별들의 후예'라는 말만 귀에 쏙 들어온다.


"아, 그래서 우리가 우주라고 하는 거구나. 철학책 읽고서는 내가 우주다, 내가 자연이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그랬는데 그게 과학적으로 맞는 말인 거구나!"


오!

놀랍다.


울 아들은

이걸 고1 통합과학에서 배웠단다.


학교 공부 해봤자 무슨 소용 있는가 했더니

소용이 있다!


세상에나

세상에나


내가 우주라며

내가 그렇게 되길 원하면

간절히 원하고 확언을 하면

우주가 그렇게 되게 만든어준다고


늘~

입에 달고 산 건 엄마인데


정작

그 근본 이유는

울 아들에게서 배운다.


와우~

엄마는 학교 다닐 때

저런 걸 배웠던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놀러다니느라 배운 기억이 없다.

아핳하하하


아무튼,

5분글쓰기

지금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 듯하다.


엄마 숙제 대신 해주는 아들!

아들에게서 배우는 엄마!


좋다.





여기서 끝나야 하건만

울 아들이 책을 한 권 꺼내온다.


"엄마, 이 책 읽어봐. 이 책 읽으면 우주의 원리를 다 알 수 있어. 단순 과학적 지식이 아니라, 과학을 철학적으로 풀어낸 책이야! 사진이 많아서 읽기도 좋아. 꼭 읽어봐!"



앤 드루얀에게 바친다


이 부분은 직접 읽어주기까지 한다.

저자가 자신의 아내에게 이 책을 바치는 내용인데

저 문구가 너무도 멋있고 좋단다.


엄마의 대답은?


"너도 책 써서 아내에게 바치는 글 써!"


이런 엄마 말에도 꿋꿋한 아들은

이번에는 목차를 펼친다.


"엄마, 목차라도 읽어봐. 머리말도 읽으면 더 좋고!"


헉!

읽는다고 하지 않으면 물러나지 않을 기세다.


"원아, 엄마가 지금 눈이 침침해서 말이야. 나중에 읽을게. 헤헤헤헤"


아들은 엄마를 흘끔 쳐다보더니 책은 요대로 두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나쁜노무시끼!


그나저나

벽돌책도

냥 벽돌책이 아니다.

완전

대형 벽돌책이다.


이 책을

필요하다고 해서

사준 기억이 있긴 하다.


이걸

정말로 읽었단 말인가?

그것도 혼자서?

우와~~


엄마 아들이지만

놀랍다!


독서법까지도

고명환님이 말하는 독서법을 실천하고 있다.

면지에다가 기록하면서 읽기!

와우~


엄마보다

천만 배는 더 나은 아들이다.

오늘 아들에게서 많이 배운다.


그래도

이 책은 안 읽을 거다.

ㅋㅋㅋㅋㅋㅋ




오필리아처럼~

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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