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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지영님 Nov 23. 2017

아빠, 첫사랑이 누구야?

부제 : 엄마한테는 비밀로 해줄게

아이를 재우고 방에서 나온 신랑이 신기하다듯이 말했다. 


"준이가 첫사랑을 물어보더라." 

"첫사랑?" 

"응."

"첫사랑? 뭐라고 물어보는데? 지 좋아하는 애 생겼데?" 

"아니, 내 첫사랑." 


신랑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준이가 물었어. 

"아빠의 첫사랑은 누구야?"

준이가 첫사랑의 의미를 알고 묻는 건가 싶어서 "넌 첫사랑이 뭔지 아니?"라고 되물었어. 

그랬더니, "으응~ 엄마 전에 사랑한 사람."이라고 하는 거야. 허~ 허~ 허

그래서 "으응~ 아빠는 항상 엄마야. 첫사랑도 끝사랑도."라고 대답했지.

근데, 뭐라는 줄 알아? 

"에이 아빠, 엄마한테는 비밀로 해줄게. 진짜 첫사랑이 누구야?"라는 거야. 

허~ 허~ 허~


"그래서 뭐라고 했어." 

신랑의 얘기를 들은 내가 물었다. 

"허~ 허~ 허. 녀석~ 컸네. 컸어." 

"그러게. 혹시 좋아하는 애라도 생겼나?" 

문득, 신랑의 대답을 듣는 건 의미없다고 생각한 나는 

내일 아이에게 좋아하는 애 생겼냐고 물어보리라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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