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명: 오 마이마이 쇼마이

09.27.2025

by ㅇㅅ
image.png 흐르는 육즙에 못 이겨 떨어진 만두피. 조금 당황스러웠다.


딤섬 여왕 유튜브를 자주 보다가 쇼마이를 만드는 영상을 보았다. 툭툭 소를 피에 얹어 엄지와 검지를 사용해 모양을 내는 모습을 보고 ‘아 정말 멋있다! 나도 저렇게 만들어보고 싶다!’라는 욕구가 치솟았다.


할 일을 다 마친 평일, 얼른 동양 식료품점에 가서 쇼마이피를 찾으려 만두피 섹션을 이리보고 저리 봐도 안 보여, 그나마 비슷한 홍콩 만두피를 손에 집었다. 그리고 두 번째 식료품점에 가서 샀던 돼지고기와 새우를 구매했다. 그 어느 때보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재료를 준비한 뒤, 설레는 마음을 안고 잠에 들었다.


토요일, 실험을 마치고 또 다른 가게에 가서 채소칸을 맴돌다가 새싹을 보며 쇼마이 밑에 예쁘게 깔 상상에 마음이 들떴다. 나에게 선물을 주는 시간, 쇼마이 만들기. 새우와 돼지고기 질량을 재고 전분과 굴소스, 백간장, 소금으로 간을 한 후 소를 넣고 동영상을 본 것처럼 돌돌 말았다. 아직까진 상상대로 모양이 나와서 설레는 마음으로 찜기 채반에 양배추를 얹고 덮어 그 모양 그대로 나오길 기다리며 마무리 청소를 했다. 7분 후, 뚜껑을 열었으나…. 피와 소가 분리되고 내 마음도 분리됐다. 오 마이 마이 쇼마이…!


소를 감싸안아야할 피가 따로 놀고 육즙이 동동 떠다니는 결과물.. 처량해서 웃음이 터졌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돈지방 대신 버터를 넣은 게 문제일까? 전분을 덜 넣은 게 문제일까? 아니면 찜기가 아닌 찜채반을 사용한 탓일까? 원래는 새싹채소를 깔고 살짝 볶은 당근과 간장 소스를 흩뿌린 후 그 위에 쇼마이를 예쁘게 플레이팅하고 싶었는데… 내 꿈이 파사삭 부서져 속상했다. 딤섬 여왕이 괜히 여왕이 아니구나 깨달으며 다시 도전을 기약했다. 셀프 쌈을 싸며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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