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접시 위 포근함 시리즈

11.14.2025

by ㅇㅅ

오이 채 무침



image.png 처음으로 채소 껍질을 칼로 깎아봤다. 나도 언젠가 쉭쉭 깎을 것이다.

요즘 한식 요리에 빠진 나는 밀리의 서재에서 한식 조리법을 읽고, 궁중한식을 검색하고, 한식 동영상을 많이 본다. 한 유튜버가 한식에서 자주 나오는 칼질들을 소개해주는데 내 눈을 사로잡은건 돌려깎기. 애호박의 아삭한 식감만 쓰고 싶어 껍질 쪽 부분만 돌려깎아 채를 써는 모습을 보며 ‘나도 저 기술을 따라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밑반찬에는 특유의 포근함이 있다. 학교 가기 전 먹던 아침, 밑반찬 여러 개와 함께 늘 따라가던 나의 음식 투정도 있었지만 되돌아보면 그 작은 반찬들에는 일찍 일어나 손질하는 수고, 그리고 건강을 챙겨주려는 마음이 정성스레 담겨 있었다. 타지에서 오래 살다 보니 그때 자연스럽게 맛보던 채소 반찬이 유난히 그립다. 혼자 살아도 그 포근함을 느끼고 싶어 냉장고에 밑반찬 두 가지는 늘 준비해두자고 결심했다.



내 첫 밑반찬은 오이무침! 한 오이에서 식감을 다양하게 느끼고 싶어 따라하고 싶었던 껍질 부분을 삐뚤삐뚤 돌려깍아 채썰고 식초, 겨자씨, 등등 넣었다. 사실 간장이 없어도 풍미가 충분할거라 생각했지만 조금 부족했다. 오이의 아삭함과 껍질의 오도독함이 한입마다 새로웠다. 채소로 다양한 식감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한 재밌는 밑반찬이었다. 다음에는 두께를 균일하게 돌려깍고 싶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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