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명: 루꼴라는 엑스트라?

글쓴 날짜: 04.04.2026

by ㅇㅅ

나에겐 루꼴라란 풀떼기 몇개가 빵 사이 끼어져 고기 맛에 파묻힌 존재감이 없는 채소. 마트 채소칸에 항상 있는 루꼴라를 보며 무슨 맛으로 먹는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먹지 않는 루꼴라 대신 깻잎 가득 팔든가. 루꼴라가 뭐야 루꼴라가!’ 하며 카트를 끌고 휙 지나갔다.

한 주 도시락 메뉴로 무엇을 할까 고민하며 유튜브 쇼츠를 바쁘게 넘기던 어느 날, “나니까”의 토마토 LA갈비 리소또를 봤다. 빨간 리소또 위 듬성듬성 올려진 루꼴라를 보고 ‘내가 모르는 매력이 있나보군.’ 루꼴라의 매력을 이해해보고자 소고기가 아닌 루꼴라가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도시락 메뉴들 중 하나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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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비프육수를 뎁히고 쌀을 볶은 후 계속 육수를 부어가며 나중에 캔 토마토 소스와 토마토 페이스트를 넣고 소금을 낭낭히 뿌렸다. LA 갈비 부위 대신 스테이크를 갈비 양념에 재고 구웠다. 마지막에 루꼴라를 듬성 듬성 올리고 치즈를 간 후 도시락 싼 후, 점심 시간만을 기다렸다.



오래 기다린 만큼, 그 한입엔 많은 게 담겨있었다. 처음엔 콤콤한 치즈가 코 안을 스치고 시판 토마토 스파게티 소스에서 느낄 수 없었던 쨍한 토마토의 상큼함, 녹진한 리소또 식감 사이 루꼴라의 둔탁한 쌉싸름함은 토마토의 강한 신맛을 부드럽게 감싸안았다. 처음으로 루꼴라가 소고기를 이긴 날이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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