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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미새벽 Nov 08. 2021

요즘 애들은 sns가 불행의 축이라 한다.

세대별로 뇌가 다르다는 주장


<90년생이 온다> 라는 책이 유명해진 적이 있었다.  지인 중 한명은 90년대생이랑 같이 일을 많이 하는데 도저히 그들이 이해되지 않아 그 책을 열심히 봤다고 했다. 나도 그 얘기를 듣고 읽었다.


점점 더 젊은 세대들이 궁금했다. < K를 생각한다> 라는 책과 <요즘 애들>이라는 책을 사서 꼼꼼히 읽어보았다.

하나는 한국의 90년대생인 젊은 20대가 직접 쓴 책이고 하나는 미국의 저명한 학자가 쓴 책이다.

두 책의 공통점이 있었다. 일하고 싶지만 노동환경은 여전히 시궁창이다.(무려 2021년임에도) 그래서 일을 너무 하고 싶지만 일을 정말 하기 싫은 세대. 부모처럼 살기 싫지만 부모만큼도 되기 어려운 세대다.


둘째는 sns다. 인터넷과 sns는 모든 세대가 사용하는 거지만 20대에게 sns의 의미는 다르다고 봐야 한다고 한다. 어릴때부터 sns를 사용할 수록, sns를 시작한 시점이 빠를수록 sns는 뇌를 형성하는 과정에 관여하며 sns가 뇌를 점령하고 정체성을 만드는 수준에까지 간다.


특히 <K를 생각한다>의 저자90년대생의 정체성은 열등감이라고 했다. 질투라는 건 어느 시대나 있던 감정이지만, 초등학생때부터 sns를 하며 친구의 프로필 사진을 보고 실시간으로 모든 일거수일투족을 비교하며 자랐기 때문에 앞선 세대들보다 훨씬 더 질투가 무의식을 지배한다고 한다.


그 질투심은 개개인에 대한 것을 넘어, 집단으로 넘어가는데 예를 들면 40대들은 경제호황기에 취업 쉽게 하고 부동산으로 이득본 '꿀빠는 세대" 라고 단정짓거나 다른 성별 전체를 편하게 산다고 여기게 되는 식이다.


저자들은 이것으로 그들을 비난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감정이 누구보다 그들 자신의 마음을 괴롭힌다는 점을 지적한다.


모두가 연출된 자아를 보여주는
sns는 결국 모두의 불행감을 상승시키는 구조일 수밖에 없었다.
- <K를 생각한다> 중


80년대생인 내가 처음 인터넷을 접했을 때에는 그게 탈출구이자 신세계인 줄 알았다. 모든 게 신기하고 멋지고 자유를 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 다음 세대가 sns의 폐혜를 말하는 것은 서글프기도 하다. 인터넷을 나보다 더 어릴 때부터 했기 때문에 그들이 더 힘들 거라고는 생각한 적이 없었다.


밀레니얼들의 십 대, 이십 대 시절에 페이스북은 그들의 사회생활을 빚어주었다. (그리고 망쳤다)

-<요즘애들> 중


다음 세대가 무엇때문에 괴로운지를 보는 일은 결국  나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었다. 내 지인은 온갖 행복한 사진으로 sns를 도배하지만 온 가족이 코로나 확정으로 입원했던 일에 관한 게시글을 올리진 않는다. 다른 지인은 좋은 아빠 컨셉의 사진은 많이 올려도 회사 일이 맞지 않아 술로 밤을 샌 일은 올리지 않는다.


나는 그런 sns를 보며 왜 그렇게 부러워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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