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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실 MaSill May 29. 2024

나는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

김연수

리너스 반 데 벨데는 그림, 설치, 조각 및 비디오를 포괄하여 가상, 실제 및 평행 우주에서 원형 내러티브를 탐구한다. 그는 자신이 찍거나 수집한 사진, 미디어에서 잘라낸 이미지, 역사적 인물의 문서와 같은 주요 역사적 출처를 기반으로 각 작품에서 독특한 예술적 우주를 구축한다. 특히, 영상작업에서 예술가와 비슷한 외모를 가진 캐릭터가 도플갱어와 평행 우주의 개념을 그의 예술적 실천에 끌어들이고 그림의 확장성을 발견하는 작품이다.

 주로 대형 드로잉을 하며, 현실과 픽션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인물, 장면, 상황을 조합해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한다. 주요 주제로는 인간의 심리적 내면, 개인적 삶의 경험, 예술가의 역할과 책임등이 있다. 시각적으로 탐구하며, 복잡한 인간적 감정과 상황을 다룬다.

 리너스 반 데 벨데는 스스로 ‘안락의자 여행자’라 자신을 소개한다1). 이렇듯 책,영화,뉴스,잡지등에서 영감을 받아 자신의 이야기로 전환하는 상상력을통해 구축한다.

 아트선재에서 하는 ‘나는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에서부터 작업들을 보기 전부터 상상을 자극시킨다. 메시지를 보고 명확하게 이해하기 힘들지만, 이 글 자체로 다채로운 상상력을 자극한다. 우리는 망고를 욕조에서 먹고 싶다는 연상을 하기 힘든 것처럼, 작가의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을 잘 드러 내는 제목이다. 이처럼 상상에서 끝나는 일을 현실에서 실현하는 사람을 보았을 때, 우린 더 무한한 상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라 루타 내추럴〉에서는 똑바로, 거꾸로 읽어도 같은 제목처럼 초현실적인 세계로 여행을 떠나 가상과 실재, 삶과 죽음등 반복하며, 자신의 얼굴을 본 뜬 마스크를 쓰고 작가의 도플갱어를 연기한다. 수미상관의 흐름으로 진행이되며 어느 상황에 관객이 들어와도 상관없게 한다. 이런 의도는 처음과 끝이 있어 흘러가는 것이 아닌, 일상을 반복하고 다음이 없는 듯한 미지의 시간을 경험한다. 영화에서는 사물들을 골판지로 만들어 현실이 아닌 어떤 다른 차원에 있는 생각을 만든다. 하지만 사람이 사람처럼 움직이고 행동하면서 이러한 실재와 다른 이질적인 재료와 충돌하게 한다. 영화 안 조명은 현실과 닮아 있지만, 주변 사물들의 재료적인 특징의 영향으로 비현실적이게 보인다. 예를 들어 골판지로 만든 옷들은 옷만 보면 이질감이 들지만, 옷의 그림자를 보았을 때 ‘실재의 옷에 그림자인지 의구심이 든다.’ 영화에서는 현실에서 마주할 수 없는 이질적인재료를 사용하지만 그림자, 인간, 물과 같은 현실과 비현실을 번갈아가며 초점을 맞추기 어렵게 한다.

 〈현관문에 동판을 걸어야 할 때가 왔습니다〉 핑크 바다가 아름답게 그려진 풍경이다. 오일파스텔로 그린 작업은 외광파 작가에 영향을 받아 그려졌다. 작가는 직접 자신의 눈으로 보고 그린 것이 아니라 ai에게 풍경을 그려달라 요청했다. Ai는 자신도 본 적이 없는 풍경을 작가에게 보여주었고, 그것을 작가는 그렸다. 이 작품은 누군가 말해주지 않으면 전혀 허구의 장소인지 모른다. 작가가 전하고 싶고, 추구하는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 관람자의 궁금증을 더욱 야기시킨다.

 이러한 ‘리너스 반 데 벨데’의 상상력이란 주제를 다루는 시각이 뛰어나다고 생각이 든다. 우리가 쉽게 볼수 있는 영화로서 작업을 진행하면서 영화에서 등장하는 골판지로 만들어진 소품들을 하나하나 전시장에서볼 수 있게 배치한 것이 전시장을 들어가면 서부터 영화에 몰입하게 한다. 자신의 상상을 다른 사람에게 쉽게 전달,이해할 수 있는 능력만 가지고 보자면, 뛰어나다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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