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을 즐길 여유가 없는 하루를 가졌다

수영수업과 조카부부 만남

by 이혜원

낮잠을 즐길 여유가 없는 하루를 가졌다. 하루쯤이야~


수영을 갔더니 중급반에 1번과 작가 둘 뿐이다. 우리 두 사람뿐인가요? 그런 것 같네요~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선생님에게 목요일과 금요일에 결석을 한다고 했더니 1번도 그렇단다. 처갓집에 다녀와야 합니다. 와아~ 지혜로운 분이네요~ 추임새를 넣었다.


선생님이 목요일부터 쉬어야겠네요,라고 한다. 여성회원 한 사람은 종아리를 다쳐서 결석 중인데 설을 쇠고 온단다. 쓰레기봉투에 날카로운 것이 들어 있는 줄 모르고 들고 가다가 다쳐서 병원에서 깁었단다. 소식을 들은 1번이 방수밴드를 붙이면 되는데~ 했다.


파크골프와 장구수업에 바쁜 땅딸한 여성회원은 일찍 수영장으로 와서 혼자 다섯 바퀴만 돌고 허리가 아파서 집으로 돌아간다고 했더랬다. 허리 건강은 둘레의 굵기와 무관한 모양이다. 부산에서 귀촌한 이는 무슨 까닭인지 결석을 했는데 가끔씩 빠진다.


수업에 뒤늦게 합류하는 목사님 사모가 결석을 했다. 수영이 어려운지 공부가 어려운지 가늠하다가 수영이 더 어렵다고 여긴 모양이다. 개근하는 모범생 둘이 빠진다고 했으니 선생님이 휴강해야겠다고 하는 말은 엄살이 아니다.


미리 결석소식을 알린 것은 새로 가르쳐줄 내용이 있다면 오늘 당겨서 알려달라는 뜻인데 바람대로 팔을 굽히고 자유형 하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수영시합에서 단거리는 팔을 펴서 수영을 하여 속도를 내고 장거리는 팔꿈치에서부터 팔을 굽혀야 힘이 덜 든단다. 굽힐 때 손목까지 힘을 빼는 것부터 연습시킨다.


힘을 주는 것과 힘을 빼는 것 두 가지 중에 어느 것이 힘이 들까? 당연히 힘을 빼는 것이다. 채우는 것과 비우는 것 중에 어느 것이 어려울까? 당연히 비우는 것이다.


선생님이 가르쳐준 대로 연습하느라 1번과 거리가 멀어졌다. 출발점에 도착하니 저 멀리서 1번이 온전한 자유형으로 돌고 있기에 따라서 돌고 1번이 멈춰 서서 따라서 멈췄더니 선생님이 다 했느냐고 묻는다. 자유형 세 바퀴 돌았습니다. IM으로 세 바퀴라고 했는데요. 네? 놀라는 1번에게 I am a boy~ 놀린다.


주차장에서 화가를 만나 조카가 기다리고 있는 식당으로 갔다. 조카부부가 전화를 걸어와서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느냐고 하여 좋지~ 기뻐하며 답했더랬다. 조카의 남자동창생 부인이 운영하는 식당에 들어가며 여주인에게 카드를 맡겼다. 화가가 식대는 우리가 부담해야 한단다.


낙지볶음 2인분과 돼지고기 두루치기 2인분을 주문했는데 반찬이 깔끔하고 연근조림이 맛나서 두 번이나 더 가져다 먹었다. 다시 오고 싶어 졌으니 식당의 손님들이 계속 늘어날 것이다.


파크골프를 함께 치는 이의 전화를 받은 조카가 먼저 떠나고 조카사위와 찻집으로 이동했다. 헤어지기 섭섭하여~ 파크골프 동호회 여총무가 운영하는 찻집을 찾아가서 차도 마시고 골프채에 붙일 스티커도 받아야 한다. 스티커를 붙여야 파크골프장 출입을 할 수 있단다.


화가가 주차를 하는 동안 조카사위와 찻집에 들어서니 먼저 와 있던 젊은 여성이 선생님~ 하며 반긴다. 조카사위는 교감으로 명퇴를 했더랬다. 오랜만에 선생님을 뵈었으니 제자가 차를 대접하겠단다. 차를 조카사위가 사겠다고 했기에 침묵을 지켰더니 선생님이 제자의 호의를 기꺼이 받아들인다. 차는 카페라테로 통일을 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밤에 잠이 쉽게 들지 않아서 왜 그런가~ 낮에 마신 카페라테가 떠오른다. 쳇 GTP에게 카페라테에 커피가 들어가는지 물었더니 에스프레소와 밀크를 넣어 만드는 것이 카페라테로 소량의 커피가 들어있단다. 그렇구나~


집에 돌아오자마자 서둘러서 닭장으로 갔다. 달걀을 거두며 물통에 물을 가득 채우고 바깥 창고에서 사료 두 부대를 가져와서 사료통에 꼭대기까지 차오르도록 담았다. 4박 5일간의 먹이인데 아낄 줄 모르는 닭들은 맛있는 것만 골라 먹느라 바닥에 흩었다가 나중에 바닥의 먹이까지 주워 먹을 것이다.


달걀을 씻어서 종이통에 담아 15구짜리 네 개를 만들어 택배포장을 하고 들기름 한 병은 작은 스티로폼 상자에 담았다. 우체국 창구직원에게 두 개의 택배가 같은 주소로 가니까 합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크기가 달라서 안된단다.


농협은행으로 가서 자동출금기로 현금을 인출하여 창구에서 신권으로 바꾸었다. 세뱃돈 봉투를 줄 수 있느냐고 하니 한 사람 앞에 다섯 개를 준단다. 차에서 기다리고 있던 화가가 나도 가서 받아올 걸~ 한다. 웃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세뱃돈 봉투에 빳빳한 신권을 넣으며 싱글벙글한다. 지난해 알콩이달콩이에게 세뱃돈 1만 원권 세장을 주려고 했는데 도착하자마자 잠옷바람으로 세배를 하겠다며 세뱃돈 5만 원을 받았다고 자랑하는 바람에 5만 원에 1만 원을 추가하여 6만 원을 주었더랬다. 거금이다.


달콩이가 작가가 설에 오면 세배를 할 텐데 세뱃돈 6만 원을 받을 거라고 하여 깜짝 놀랐다. 1년이 지난 일인데도 세뱃돈 금액을 기억하다니~ 달콩이가 말하지 않았다면 까마득히 잊고 3만 원을 줄 뻔했다. 이쁜 아이에게 얘기하니 달콩이는 당연히 기억합니다, 한다. 두 개의 봉투에 6만 원씩 넣으며 웃었다.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 주님주신 사명감당 잘하는 하루가 됨을 믿고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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