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것이 더 많을까?

칠면조 택배와 수영장 풍경

by 이혜원

사람들의 위험성 인지도를 조사한 설문이다.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 P

211-222)


1) 뇌졸중 사망과 사고사 중에 어느 것이 더 많을까?

2) 토네이도로 사망하는 것과 천식으로 사망하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많을까?

3) 벼락 맞아 죽는 것과 보툴리누스 식중독으로 사망하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많을까?

4) 질병으로 죽는 것과 사고로 죽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많을까?

5) 사고사로 죽는 것과 당뇨병으로 죽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많을까?


정답은 말미에...ㅎㅎ


칠면조 두 마리를 택배 포장하여 우체국으로 갔다. 하루 전에 교회권사님에게 칠면조를 선물했는데 그 일을 글로 쓰고 나니 찔림이 온다. 남에게는 선물하면서 피를 나눈 형제자매에게 한 번도 칠면조를 보낸 적이 없었다. 역지사지~ 입장 바꿔보면 많이 서운하겠다. 토라져서 말도 안 하겠다.


일산의 언니에게 칠면조를 보냈다는 전화를 걸었더니 뭐 하러 보냈느냐고 한다. 서운해서 삐진 것은 아닌 모양이다. 칠면조 요리를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기에 닭백숙처럼 만들어 먹으면 된다고 했다. 암컷이어서 요리하기 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의 올케에게 전화를 했더니 허리가 조금 불편하여 한의원에 다녀왔단다. 그래~ 고쳐가며 살아야지~ 오래 썼으니 몸을 달래 가며 고쳐가며 살아야 한다. 칠면조 얘기를 했더니 뭐 하러 보냈느냐고 한다. 웃는다. 닭백숙처럼 만들어 먹으면 된다고 안내했다.


신기한 일은 교회권사님에게 칠면조를 선물했다는 글을 형제밴드에는 올리지 않은 것이다. 일부러 올리지 않은 것이 아니라 분명히 올렸는데 글이 없다. 이 글을 읽으면 서운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만 했는데도 글이 올라가지 않은 것이다. 거참~


아침에 팔각정 앞에 있는 창고에 동네사람들이 옹기종기 앉아 있었다. 무슨 일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시니어일자리 일을 마치고 햇빛을 쬐고 있는 모습을 보며 추운 겨울이면 짚동가리를 바람막이 삼아서 옹기종기 모여 햇빛 쬐기를 했던 추억을 떠올린다. 나이가 들면 어린아이가 된다.


수영선생님이 작가가 자유형을 할 때 손을 물 위로 내밀고 있으니 천천히 손이 물속에 있는 것을 확인하며 수영을 하란다. 잘못된 자세를 고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 초급반에서 올바르게 잘 배우는 것이 중요하단다. 초급반 때 작가를 가르쳤던 선생님과 아직도 대치 중인 모양이다. 웃는다.


중급반 수강생이 세 사람뿐이어서 숨이 가빴다. 수강생이 많으면 선생님의 주문대로 수영을 할 때 출발점에서 조금씩 쉴 수 있는 여유가 있지만 적으면 그럴 수가 없다. 1번이 출발점 건너편에 멈춰 서서 우리 모두 개기잔다. 멀리 출발점에서는 선생님이 초급반원들을 가르치고 있다. 참 쌈박한 생각입니다~


초급반에서 갓 올라온 회원은 선생님의 주문을 감당하기 힘들단다. 아침에 수영장으로 들어오는 문을 열면 그때부터 머리가 살살 아파온단다. 남편이 꾀병이네~ 하는데 수영이 힘들까, 공부가 더 힘들까, 그 생각을 하며 수영을 한단다. 웃는다.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화가가 점심메뉴가 뭐냐고 물었다. 북엇국과 오리백숙이라고 답하며 오리백숙을 나누어 주겠다고 했더니 사양하겠단다. 오리날개로만 만든 백숙은 작가에겐 딱~이지만 화가에겐 감질맛이 나겠다. 날개에 붙어 있는 고기를 발라 먹으며 웃었다.


닭장에서 달걀 13개를 거두고 화가에게 자랑했더니 이틀분이 아니요~라고 한다. 그렇구나~ 주일에 늦게 와서 달걀을 거두지 못했는데 깜박 잊었다. 조삼모사, 원숭이와 동급인 사람 여기 있소~ 웃는다.


재종언니가 전화를 걸어왔다. 주일오후에 집으로 오는 차속에서 안부전화를 걸어주는데 밤늦게 돌아오느라 빠뜨렸다. 형부가 무슨 일인지 물어보라고 채근한단다. 언니야~ 전화 고마워~ 전화를 하지 않으니 전화받는 호사를 누리네~


사랑하면 알고 싶다. 뭘 하는지 뭘 했는지 내 생각은 했는지~ 서울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네 생각이 나서 전화했다고 했을 때 난 언제나 네 생각하는데,라고 하여 울컥했다. 넌 가끔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 딴생각을 해, 류시화 시인의 시~


달 밝은 밤에 그대는 누구를 생각하세요.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꾸시나요

깊은 밤에 홀로 깨어 눈물 흘린 적 없나요

때로는 일기장에 내 얘기도 쓰시나요

나를 만나 행복했나요 나의 사랑을 믿나요

그대 생각하다 보면 모든 게 궁금해요


하루 중에서 내 생각 얼마큼 많이 하나요

내가 정말 그대의 마음에 드시나요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귀여운가요

바쁠 때 전화해도 내 목소리 반갑나요

내가 많이 어여쁜가요 진정 날 사랑하나요

난 정말 알고 싶어요 얘기를 해 주세요

<이선희 알고 싶어요>


어느 것이 더 많을까? 정답


1) 뇌졸중 사망은 모든 사고사를 합친 것보다 두 배 가까이 많지만, 응답자의 80%가 사고사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2) 토네이도로 죽는 사람이 천식으로 죽는 사람보다 많으리라고 추정했지만 천식사망자가 20배 더 많다.

3) 벼락 맞아 죽는 사람이 보툴리누스 식중독으로 죽는 사람보다 적을 것이라고 추정했지만 벼락으로 죽는 사람이 52배 더 많다.

4) 질병으로 죽는 사람이 사고로 죽는 사람보다 18배나 많지만 응답자들은 둘이 거의 같다고 추정했다.

5) 사고사가 당뇨병 사망보다 300배나 많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실제로 둘의 비율은 1:4이다.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 주님주신 사명감당 잘하는 하루가 됨을 믿고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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