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 설치와 수박주스
꿈에 그리던 텔레비전을 가져서 화가가 싱글벙글이다. 참 고맙단다. 뭘요~
숏핀 오리발 수영강습이 있는 날이었다. 옆으로 발차기를 주문한 선생님이 자유형 손꺾기를 계속 연습시킨다. 자유형 발차기를 하면서 평영 손동작 두 바퀴를 주문하더니 온전한 평영을 하란다. 평영 손동작을 할 때 유연하게 물타기 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학교에서 국영수를 배우는 것은 사회에 나왔을 때 일을 제대로 잘하기 위해서인데 학교공부를 아무리 잘해도 삶에 적용하지 못한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중학생 92%가 1분에 지문(평균 12개 문장) 1개를 읽지 못한단다. 조선일보 첫면에 대문짝만 하게 제목을 달았다. 숏폼에 익숙한 아이들이 책을 볼 때도 지그재그로 이동해서 99.7%가 문해력 결핍 판정을 받았단다.
이쁜 아이는 알콩이달콩이에게 숏폼을 보지 못하게 한다. 못하게 하면 하고 싶다. 달콩이가 숏폼을 보고 있어요. 알콩이가 외치면 '너도 아까 봤잖아' 달콩이가 억울하단다. 웃는다. 책을 읽는 알콩이달콩이를 보면 참 이쁘다.
중급반 선생님을 참 좋아한다. 국영수를 가르치는 학교선생님과 닮았지만 왜 이런 동작을 하게 하는지를 설명해 주니 스스로 길 찾기 하기가 쉽다.
된장국을 끓이려고 준비해 놓았다고 하니 화가가 짭쪼롬하게 해 주면 좋겠단다. 국으로 만들었거든요~ 된장, 간장, 고추장이 참 좋은 식품이지만 짜게 먹게 되니 건강에 해롭답니다~ 슴슴한 된장국 좋아요, 뜨거운 국물을 더 달라는 부탁을 받고 냄비에 남은 된장국을 팔팔 끓여서 리필했다. 여주인장 인심이 참 좋아요~
설거지를 끝내자마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평소에는 모르는 번호의 전화는 받지 않지만 텔레비전 설치기사와 셋톱박스 설치기사의 연락을 기다리는 중이니 받아야 한다. 셋톱박스 설치기사가 온단다. 3시에 방문하기로 약속되어 있는데~ 아직 텔레비전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고 했더니 셋톱박스를 설치해 두면 텔레비전 기사가 연결해 준단다.
셋톱박스를 설치해 준 기사가 일을 마치고 현관문을 나서자마자 텔레비전 설치기사가 들어왔다. 릴레이 바통을 주고받는 듯~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셋톱박스를 설치해 놓았으니 연결하면 될 거란다. 먼저 다녀가는 사람이 우선이다.
벽걸이 텔레비전을 설치하는 동안에 수박주스 네 잔을 만들었다. 셋톱박스 설치기사에게도 주스를 대접하며 때마침 수박을 선물 받아서 겨울에 수박주스를 마실 수 있게 되었으니 복이 많은 분들이라고 해 주었다.
화가가 네 잔이니 작가몫도 있네요,라고 한다. 그럼요~ 원님 덕에 나팔불게 되었습니다~ 화가는 두 번째 나팔을 불게 되었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 얼음이 싫으면 건져내셔도 됩니다. 얼음 참 좋아합니다. 그럴 줄 알았다.
셋톱박스 설치기사는 나이가 들어 보였고 텔레비전 설치기사는 젊은 청년이었다. 카페에 가면 젊은이들은 이 추운 겨울에도 냉커피를 마신다. 가슴속에 일렁이는 불을 얼음으로 끄는 모양이다. 수박주스는 얼음이 들어야 제맛이야~
지니야! 티비 켜! 지니야! 티비 꺼! 텔레비전 안에 요술램프 지니가 들어있다. 침대에 누워서 텔레비전을 보다가 일어나서 끄기가 귀찮을 텐데~ 쓸데없는 걱정을 했구나~ 화가의 입이 귀에 걸렸다. 지니야, 살살 불러야 한단다. 웃는다.
비옷을 입고 닭장에 다녀왔다. 닭이 알을 많이 낳았다. 알이 많으니 비옷 입고 간 수고로움도 잊어버리고 싱글벙글이다. 대학생 젊은 청년이 파트타임 일을 하며 허리가 아파 그만둘까, 했는데 설을 앞두고 받은 보수가 생각보다 많아서 더 다녀야겠단다. 막냇동생 목사님이 전해준 얘기다. 월급쟁이 직장인의 길로 들어섰네요~
뜰에 비를 맞은 홍매화가 정말 이쁘다. 봄비 노래가 떠올라 홍매화를 배경으로 불렀다. 군데군데 아쉬움이 많지만 단 한 번으로 끝냈다. 계속해서 부르면 완성도는 올라가겠지만 첫 노래의 순수함은 빛이 바랜다. 빗소리가 피아노소리마냥 정겹다.
저녁설거지를 마치고 성경을 읽었다. 큰올케가 성경 10독째 읽고 있다고 했을 때는 성경 읽기가 재미없었는데 전체 10독이고 올해 성경 읽기는 4독째 하고 있는 거란다. 김이 빠진 풍선에 다시 바람이 들어 둥실 떠올랐다. 4독째라면 진도가 같고 구역에서 함께 하는 성경 읽기까지 하고 있는 작가가 더 빠르다. 웃는다. 경쟁하던 학창 시절 버릇을 아직도 버리지 못했다. 이를 어쩌나~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 주님주신 사명감당 잘하는 하루가 됨을 믿고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