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쓰레기 버리는 날
목욕탕으로 떠나는 화가에게 차의 트렁크에 실어놓은 재활용품을 동네입구에 있는 쓰레기 하치장에 버려달라는 부탁을 했다. 양이 많나요? 작은 것들로 다섯 개가 됩니다~ 재활용 종이와 비닐종류를 한꺼번에 담을 박스와 봉지가 없어서 조그만 조그마하게 담았다.
이쁜 아이가 이사를 간 곳은 매일 쓰레기를 버릴 수 있어서 참 좋단다. 재활용품과 음식물 쓰레기를 매일 버리니 공간이 부족한 아파트에 사는 이들에겐 그저 그만이다.
오랜만에 수영을 하며 수영장 물을 먹었다. 선생님이 롱핀오리발로 옆으로 발차기하며 손을 꺾는 법을 연습시켰는데 오른팔을 뻗고 왼팔을 꺾을 때 물을 먹었다. 얼굴을 위로 하지 말고 뻗은 팔에 머리를 바짝 붙이란다. 자꾸 가라앉아요~
수영을 배우는 초급반 회원 중에 몸을 제대로 씻지 않고 수영장으로 들어오는 이가 있단다. 왕언니 둘이서 흉을 보다가 그냥 놔두세요, 수영장 물은 초급이 제일 많이 먹으니까요, 했더랬다. 중급도 물을 먹습니다.
운동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화가가 배가 고프단다. 쌀을 많이 넣어서 밥을 지으란다. 쌀을 씻기 전에 작가가 아침에 먹었던 먹거리들을 챙겨내고 밥을 고봉으로 담았다. 이렇게 드시고 싶다구요?
막내누님이 선물해 준 봄동배추를 데쳐서 쌈으로 먹었더니 정말 맛나다. 봄동을 생으로 먹을 때는 들기름을 추가하면 더욱 좋고 살짝 데쳐서 쌈으로 먹으면 제대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단다. 식사를 하던 화가가 조용하기에 옆을 보니 눈을 감고 있다. 웃는다.
점심설거지를 마치고 나니 잠이 쏟아진다. 닭장에 다녀와서 낮잠을 즐길까? 낮잠의 유혹에 빠지기에는 할 일이 너무 많다. 알을 거두어서 갈무리를 해 둔 뒤에 쌀자루를 챙겨서 닭장 가는 길부터 정리를 시작했다.
능소화를 좋아해서 한그루 심었는데 무궁화나무와 자리다툼을 하고 있다. 옮겨주어야 하지만 작가의 힘으로는 어려운 일이어서 줄기를 절반으로 잘라버렸다. 능소화야 미안해~ 니가 져 주어야 하지 않겠니~ 무궁화는 우리나라 꽃이란다.
가시나무 아래에 잔가지들이 많이 났다. 전동가위로 자르고 있었더니 담장 곁을 지나던 옆집 남사장이 동네아주머니와 함께 인사를 했다. 교통사고로 다친 몸이 많이 좋아져서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단다. 담장 정리를 잘하셨네요. 네~ 대답은 했지만 이거 어쩌나~ 담장이 낮아지니 지나는 동네사람들이 넘겨다 본다.
자두나무 아래에 화가가 전지를 하며 떨어뜨려놓은 잔가지들도 줍고 낙엽도 담았더니 자루 두 개가 빵빵해졌다. 오늘 일은 여기까지~ 집안으로 들어왔더니 저녁식사 준비 할 시간이다. 낮잠은 어디로 달아났을까~
저녁설거지를 마치고 신문을 읽은 뒤에 성경 읽기를 시작했더니 잠이 쏟아진다. 큰올케는 성경을 읽으면 잠이 온다는 친구를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더랬다. 이해할 수 없는 한 사람 여기 또 있소~
아침에 홍매화를 배경으로 찬송가를 불렀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날이 되니 지으신 이를 찬양하지 않을 수가 없다. 새들도 노래하고 닭이 코러스를 넣었다.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 주님주신 사명감당 잘하는 하루가 됨을 믿고 감사드린다.